김해규의 문화살롱 ④ 평택 지제동 울성마을 출신 늦깍이시인 이윤훈, 실패와 좌절 겪으며 삶의 정체성 고민하다 44세에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하며 등단 시(詩), 감정과 언어의 결정체인류 최초의 시(詩)는 기원전 2600년경 쓰인 ‘길가메시 서사시’라고 한다. 기원전 8세기 무렵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인도의 ‘라마야나’도 시(詩)로 쓰인 작품이다.시경(詩經)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이다. 공자가 주나라 초부터 춘추시대까지의 시가 중에서 311편을 가려 뽑았다고 한다. 공자는 만년에 육경(六經) 가운데 시경을 첫
삶도 마라톤도 ‘행복한 완주’를 목표로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은 고통스러운 운동이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은 터질듯이 뛰며 땀은 비 오듯 쏟아진다.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달리는 힘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진수 평택시마라톤연합회 회장(60)은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고통이 사라지면서 평생 느껴보지 못한 희열을 느낄 수 있다”면서 “안 뛰어본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고통을 통과해 가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에 자신
김해규의 문화살롱 ③어린 시절 아버지는 항상 머리맡에 라디오를 두고 살았다. 아버지가 즐겨들었던 프로그램은 ‘민요백일장’이다. 송창식과 산울림에 익숙했던 나에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민요는 견디기 힘든 소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에는 내가 민요를 흥얼거린다. 어제도 저녁밥을 지으면서 창부타령과 육자배기를 흥얼거렸다. 노들강변도 심심찮게 흥얼거리는 레퍼토리다. 최초의 국악관현악단 창단 등국악 현대화에 앞장 선지영희선생의 영향으로 평택은 국악현대화의 메카로 성장 중국악은 익숙하면서도 귀에 설은 음악이다. 분명 가슴 깊숙이 박혀있
내실 있는 운영으로 소상공인·서민의 동반자 되겠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직원·조합원과 협의해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 장수웅(60) 평택성동신협 신임 이사장은 지난 2월 20일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돼 3월 4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1996년 평택성동신협에 입사해 27년간 근무했기에 이사장으로의 업무 시작은 감회가 남다르다. 이제 그는 신협의 주인인 조합원의 수익 증대를 위해 5년 9개월간 자산 3200억원, 조합원수 1만3023명 규모의 성동신협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숙고하고 구체화하고 실천해야 한다.장수웅 이사장은 “대내외 경제
여야가 평택을에 출마할 후보를 전략공천으로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병진 전 평택대 교수를. 국민의힘은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를 각각 평택을의 발전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에 평택을 발전의 적임자인지를 검증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예비후보, 국민의힘 정우성 예비후보를 서면으로 인터뷰해 싣는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예비후보제22대 총선에 민주당이 승리해야 윤석열 부부 정권 심판할 수 있어 평택·평택항·반도체삼위일체로 발전시킬 적임자 민주당 예비후보들과 소통으로 공천잡음 정리 삶의 정치, 민생의
수학불안 관리프로그램 개발로 교보교육대상 수상수학은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과목이다. 수학 때문에 불안하고 안 좋은 신체적 증상까지 겪는다면 ‘수학 불안’ 때문일 수 있다. 수학 불안이란 교육심리학 용어 중 하나로, 수학 교과를 접했을 때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나타나서 심리적·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김현주 한광여중 교사는 수학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수학불안 관리프로그램(K-UTF)을 2019년 개발해 매년 클리닉을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0년
김해규의 문화살롱 ②1월 13일~2월 27일 웃다리문화촌에서는 평택 출신의 화가 한효석의 전시회 ‘Meditation-Biwako-Mediterranean’가 열렸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모순을 차별화된 독창성으로 비판하며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인간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보려는 명상작품 두 점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하는 설치작품 한 점을 선보였다.전시회가 열린 웃다리문화촌은 본래 금각초등학교였다. 해방 직후 서탄면 적봉리에서 개교했지만 K-55오산공군기지가 주둔하면서 금각2리로 밀려났다가 다시 금각리
경기제일신협 5년9개월 이끌 적임자는 누구24일 이사장 선거 치러이용주·권광식 2파전평택 최대 규모의 신용협동조합인 경기제일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선거가 2파전 구도로 치러진다.2월 20일 경기제일신협에 따르면 이사장 선거는 오는 24일 평택서부문예회관 등에서 치러지며 이용주 부이사장(58)과 권광식 이사(65)가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이사장은 조직 내 인사권과 지역 신협을 꾸려 나가는 살림꾼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리다. 이번에 당선된 이사장의 임기는 기존 4년이 아닌 5년 9개월이어서 관심
평택역 삼리, 금지의 공간을 뛰어넘어 희망으로 소통하다 평택역 성매매집결지 삼리 포함한평택동 일대 오동나무길로 재개발아버지와 딸, 즉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도시공간으로 재창조할 것평택역 성매매집결지인 삼리를 포함한 평택1구역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BT그룹의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1981년 신평동에서 태어나 성동초등학교와 신한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순천향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공병 장교로 복무하면서 매달 적금을 부어 모은 돈 1억원을 종잣돈 삼아 삼리 인근에 있는 건물을 경매로 낙찰받았고 이곳에서 국비지원직업전문학
굽힘 없는 의지로 평택 지키는 나무 되고 싶어 5대째 팽성읍에서 살아와농사 지으며 틈틈이 봉사어려운 이웃 위해 쌀기부 1966년 팽성읍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이 조선시대 때 원정리에 터를 잡고 살아와선지 농사를 짓는 것은 당연했다. 이제 둘째 아들이 농사를 물려받겠다고 하니 5대 김학정 대표에 이어 6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키우며 틈틈이 시간을 내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봉사시간이 2만 시간을 넘어섰다. 수확한 쌀을 직접 도정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몽골로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사람들
김해규의 문화살롱 ①가수 김현식은 “노래를 잘 불러야 가수가 아니라, 노래로 자기 생각과 삶을 이야기할 줄 알아야 가수”라고 말했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철학과 삶을 예술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한 사람의 아티스트가 공연이나 전시를 하려면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 바람 잡는 사람, 심부름하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공연이나 전시에서 기획하고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을 디렉터 또는 큐레이터라고 한다. 이정은은 재개발을 앞둔 집창촌 ‘평택 삼리’의 기억을 예술적으로 큐레이팅하는 사람이다.늦깎이 큐레이터, 공공미술에 관심역
작은 하천은 평택시의 실핏줄 평택지속협 환경위원회걷고 싶은 하천 만들기프로젝트 18년간 이어와평택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환경위원회는 2007년부터 꾸준히 ‘걷고 싶은 하천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진위천·안성천·통복천·지산천 등 평택의 하천을 따라 걸으면서 동물·식물·새·곤충 등의 생태를 파악하고 생태계교란종·관리대상종의 변화 추이를 들여다보며 평택 하천을 건강하게 보존할 방안을 고민하는 모니터링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모아내고 다듬은 생태자료는 환경정책 제안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위원회는 18년간 꾸준
초고령화 시대, 교회에 노인복지 목회를 제안하다 대한민국 고령화 속도 가장 빨라2025년에는 '초고령화사회' 진입노인 부양은 우리 모두의 과제통계청의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약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18.4%를 차지한다. 2025년엔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증가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러한 노인 인구 증가로 빈곤·질병·고독감 등 다양한 문제 발생이 불가피해지면서 노인 부양은 거스를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다.이런 가운데 온누리사랑채 노인종합복지센터 이계상
긍정과 배려로 비전2동에 활기를 불어넣다주민자치회는 기존 주민자치위원회가 동 자문기구 역할에 그친 한계를 넘어 주민 스스로 마을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풀뿌리 주민자치 조직이다. 비전2동은 2019년부터 주민자치회로 전환하고 주민총회에서 주민이 직접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숙의하며 토론해 사업을 결정해왔다. 올해 9월 9일에 주민총회와 마을축제를 함께 개최함으로써 주민 3000명과 함께 비전2동에서 사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마을에 필요한 것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함께하는 기쁨을 누렸다. 윤민영(59) 비전2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만나
6년간 문인협회 사무국장 맡아회장된 후 무거운 책임감 느껴 중학생 1학년 때부터 간직했던 ‘문학의 꿈’을 50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펼친 이가 있다. 바로 김복순(62) 평택문인협회 지부장이다. 2017년 첫번째 시집 을 발간했을 때 그의 나이 56세였다. 1992년 평택으로 이사와 자리 잡으며 두 아이를 키우고 살았다. 문득 떠오르는 공허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를 썼다. 시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정화해줬다. 늘 마음에 간직한, 포기할 수 없던 삶의 한 조각을 그는 드디어 찾았다. 평택문인협회 회장이 된 계기
외국인노동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꿈꾼다. 직장잃고 오갈데 없어진네팔 노동자들에게노후위해 마련한 집 제공청북읍 율북리에 가면 마당이 넓은 집이 하나 있다. 원래 있던 본채에 별채를 덧댄 구조의 가옥 주변을 오가는 사람이 여럿인데 모두 네팔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다. 이들은 마당에서 거실에서 방에서 편하게 쉬기도 하고 거실에서 기타를 치며 함께 노래하기도 한다. 식당에는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배어난다. 알고 보니 이곳은 평택외국인힐링센터였다. 외국인노동자들이 집처럼 편하게 지냈던 것도 이해된다. 실제로 황창용·박연순 부부가 노후를
KG모빌리티 평택 내 이전 위해 빠른 정책 판단 필요 평택 내 이전은 확고한 방침5년 내에 공장 이전 못 하면 전기차 제2공장 타지역 추진 불가피KG모빌리티가 자동차시장의 전동화 추세에 맞춰 전기차 라인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비하여 평택 내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구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추진된 공장 이전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현안이다. 이를 무겁게 받아들인 평택시는 2021년 7월 쌍용차와 ‘공장 이전과 부지 개발 사업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쌍용차 법정관리로 주
평택시민에게 받아온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5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유철 전 의원이 지난 5월 2일 평택시민회 제13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 소식은 그의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이들에게 궁금함을 안겨주었다. 평택시민회는 평택 출신 각 분야 인사가 모여 결성된 친목단체다. 원유철 전 의원은 28살에 경기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33살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30년 가까이 평택 정치의 중심에 있어왔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평택응원단장인 평택시민회장으로서 향후 무엇을 하려는지를 허심탄회하게 들어보았다. 최근 근황을 궁금해하
전통을 마름질해 새로운 개성을 자아내다어느덧 우리 한복은 옛것으로 여겨지게 됐다. 19세기 후반 서양식 의복인 양복이 도입되면서 양복을 입는 사람이 많아지고 차츰 한복은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 입는 옷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신(新)한복’이 나타나면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주목하는 이가 생겨났다. 신한복은 2010년대 나타난 용어로 전통한복의 고유한 특성은 유지하되 소재나 형태를 현대에 맞게 변형한 한복을 뜻한다. 1980년대 민중문화운동의 하나로 생활한복이 보급된 이후 소재와 형태가 현대인의 생활방식에 맞게 변하면서 신한복
묻혀 있던 평택의 설화모아 책으로 엮다평택에 사는 고전문학 연구자 3명이 지역에 전승되는 설화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책 제목은 으로 대동비에 담긴 마음, 임금의 옥관자를 받은 우물, 도장을 빠뜨린 물 등 평택의 전승설화 16편이 실렸다. 이 책을 엮는 주인공은 충북대 초빙교수인 김은일씨, 충북대 학술·연구교수인 송지현씨, 충북대 강의·연구교수인 이은경씨가 꾸린 ‘인문학연구소 고니’다. 고니는 ‘고전문학을 연구하는 언니들’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충북대 국문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동문수학하며 고전소설을 연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