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교회에 노인복지 목회를 제안하다

 

대한민국 고령화 속도 가장 빨라

2025년에는 '초고령화사회' 진입

노인 부양은 우리 모두의 과제

통계청의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약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18.4%를 차지한다. 2025년엔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증가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러한 노인 인구 증가로 빈곤·질병·고독감 등 다양한 문제 발생이 불가피해지면서 노인 부양은 거스를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온누리사랑채 노인종합복지센터 이계상(64) 센터장이 김명숙 대표와 함께 저술한 <현대교회의 노인복지 목회>를 출간해 눈길을 끈다. 이 책에는 고령화사회를 맞아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담겼다. 
그는 “고령화는 사회적 문제이며 동시에 교회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교회는 노인복지에 있어서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필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온누리사랑채 노인종합복지센터를 소개한다면. 
노인장기요양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전문 종합복지센터다. 2010년 5월에 안중읍 학현리에 터를 잡고 2012년 12월에 개원했다. 이후 3번의 증축 과정을 거쳐 처음 1557㎡였던 건축 면적이 3979㎡로 증가했다. 정원은 개원 당시 60명으로 시작하여 95명으로 확대되어 24시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요양보호사교육원을 경기도로부터 인가받아 장기요양요원인 요양보호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재가이용시설인 노인주간보호센터를 24명 정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가정과 지역으로 찾아가는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므로 노인성질환 관련하여 주기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단계별 서비스 유형에 맞추어 제공하고 있다.

 

2011년 11월 온누리사랑채 개원

간호사 상주하는 전문요양실 설치

자연 속에서 일상 가능하게 운영

온누리사랑채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2022년 5월부터 장기요양1등급과 2등급 및 중증으로 의료지원과 전문간호가 필요한 36명의 어르신을 간호전문요양실로 별도 운영하고 있다. 간호전문요양실은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전국에서 25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시에서는 저희기관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간호전담실은 어르신 6명당 간호인력은 1명을 배치해야하며. 그 중에서도 전문간호사 비율이 60%이상이어야 한다. 
치매를 전담하는 인지지원실도 있다. 인지 지원이 지속해서 필요한 노인들에게 하루 두 번 이상 개인 특성에 맞는 전문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이분들이 평안하고 만족스럽게 생활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자연 속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모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람이 자연을 멀리한 채 건강을 유지하거나 회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불행한 일이 계기가 되어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 사춘기였던 저의 불효로 아버님이 유명을 달리하셨고 이후 어머님도 당뇨와 위암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어른이 되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주변 어르신들을 부모님을 섬기듯 섬기는 것이 나의 몫임을 깨달았다. 또 1996년 당시 교회 목회를 준비하면서 지역사회의 문제인 아동·노인 복지를 준비하고 그 책임을 나누지 않는다면 한국의 교회는 성장할 수 없으리라고 판단했다. 현재 한국의 기독교인 수는 1996년 1200여 만명에서 2019년 880여 만명으로 감소했으며 2060년 250여 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는 교회의 문제이기도···

이제 지역사회로 시야를 넓혀

교회 여유공간 제공을 비롯한

지역사회 돌봄서비스 개발해야

2025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필요한 노인복지 서비스는 무엇이라 보는가.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위기이며 경제활동을 비롯한 사회 건강성에 직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부조를 통해 노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나 앞으로 공공이 얼마나 지속해서 책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노인복지 서비스는 노인 일자리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69세까지 경제활동을 하고싶어 하지만 퇴직 연령은 평균 50.5세이며 이러한 차이로 공적 부양비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노인 일자리는 노인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제활동 기간이 늘어난 만큼 노인 부양 기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노인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는 훌륭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노인의 마음은 같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 인구 구조가 급변하면서 청장년이 고령의 부모를 부양하던 시대가 지나간 지 오래됐다. 노인성 질환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과 장기요양기관 이용자들이 계속 늘고 있지만 노인돌봄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은퇴 후 신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질환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를 적극 확대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방과 후 지도, 청소년 상담 등으로 노인들의 전문성과 경험을 건강한 미래세대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발간한 <현대교회의 노인복지 목회>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노인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담고 있다. 
고령화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며 교회의 문제다. 현재 교회가 처한 교인 고령화, 젊은 교인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인복지에 관심을 집중해 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현대교회의 노인복지 목회>을 출간하게 됐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할 방안을 제안한다면.
노인돌봄 체계는 노인들이 나이가 들어도 지역사회에서 일상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교회의 여유 공간을 노인 돌봄·문화시설로 공유하는 ‘크로스 나눔’을 제안하고 싶다. 크로스 나눔은 지역의 복지시설·교회가 함께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고 그 이웃을 책임 있게 섬기는 프로젝트다. 최근 용인시에서 시행 중인데 이용자 분산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평택을 보면 종합사회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의 접근성이 좋다고 하기 어렵고, 교회가 들어서지 않은 마을이 드물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먼저 다가가 제안한다면 마을 단위로 노인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공간 제공뿐 아니라 지역사회 돌봄을 위한 서비스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먼저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에서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조사해야 한다. 교회 안에만 머무르지 말고 지역사회로 시야를 넓힌다면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교회가 지역사회에 해야 할 역할을 찾아내고 그 몫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정부는 현재 전국 40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해온 노인통합돌봄서비스를 2027년까지 14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돌봄이란 살고 있는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서비스 받는 것이 핵심이므로 시설 이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에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외에 방문목욕과 방문간호를 추가한 통합돌봄 서비스의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2024년도에는 <노인복지기관 운영 사례집>을 저술하여 종교단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체계를 이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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