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talk talk talk 팽성읍 노와리> “음식으로 치유해요

최창학 이윤경 부부

유행처럼 번지던 웰빙(Well-being)을 지나 지금은 힐링(Healing)시대라고 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식으로 몸을 치유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팽성읍 ‘다믈농장’은 힐링에 특화된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가공해 판매한다.

특용작물 전문농장인 다믈농장은 이윤경, 최창학 부부가 함께 운영한다. 이윤경 농부(50)는 지난 11일 열린 ‘21회 평택시 농업인의 날’에 평택농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농어민대상 귀농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믈농장은 스테비아, 벌꿀, 체리, 블루베리, 히카마 등 다양한 작물을 취급한다. 1월에서 3월까지는 모종을 납품하고 4,5월은 양봉을 하며 그 이후에는 체리, 아로니아 등 과수 재배에 힘쓴다. 거기에 특용작물은 틈틈이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연중 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 쉴 틈이 없다.

작물 종류가 다양한 것에 대해 최창학 씨는 ‘우리가 먹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과거 투병생활로 1년 간 거의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이윤경 씨가 약이 아닌 음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특용작물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먹고 건강해지기 위해 시작했던 특용작물이 건강을 회복하고 나니 재배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졌다는 부부는 이제 가공하고 판매하는 것까지 직접 한다.

“특용작물을 하다 보니까 효능은 좋은데 그냥 먹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가공을 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작물들은 싱싱한 그대로 거래되기도 하지만 분말, 환, 장아찌 등의 형태로 가공되어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요즘은 농사만 지어서는 안 되더라고요. 생산부터 판매까지 진짜 종합 예술이에요.” 이윤경 씨는 “작물을 가공하면 작물과 비슷한 이미지의 용기를 찾고, 스티커를 디자인하고 문구까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데, 하도 신경을 쓰다 보니 제품 하나하나가 자식 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히카마

우리가 먹을 것은 우리가 농사지어서 먹고 살자는 마음으로 귀농을 선택한 이윤경, 최창학 부부에게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다. 동네에 매장을 만들어서 다믈농장 작물뿐 아니라 이웃 농민들의 농작물도 같이 팔아 농업경영의 불황을 함께 이겨내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농·특산물을 소개합니다> 이윤경, 최창학 농부의 ‘특용작물’

다이어트·당뇨에 좋은 스테비아

스테비아 분말

다믈농장에는 수 십 가지의 작물이 있지만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물이 바로 ‘스테비아’이다. 중남미 산간지역이 원산지인 스테비아의 잎과 줄기에는 단맛을 내는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설탕의 당분보다 200~300배 높다. 맛은 달지만 칼로리는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항균 작용과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피부와 신체 노화를 늦춰준다. 또한 혈당 수치를 낮춰주고 당뇨합병증을 막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아주 좋다고 한다. 말린 스테비아 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색깔은 녹색으로 은은한 단맛이 난다. 오래 우려낼수록 단 맛이 강해진다. 다믈농장에서는 스테비아 모종과 스테비아 잎 분말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스테비아 분말은 이윤경 씨와 최창학 씨가 직접 고르고 디자인한 포장 용기에 담겨있어 선물용으로도 매우 적합하다.

아로니아 분말

다믈농장에서는 아로니아나 고추 같은 작물을 초생 재배한다. 초생재배란 풀을 깨끗이 뽑아주는 대신에 풀을 가꿔 토양침식을 방지하고 지력을 증진시키는 재배 방식이다. 특히 고추는 밭이 아닌 논에 심었는데 쓰러진 볏짚이 바닥에 쌓여 자연 거름이 되었다. 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주지 않고도 한 해 먹고도 몇 집이랑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 고추를 수확했다고 한다.

스테비아를 포함한 다믈농장의 특용작물들은 일부가 로컬푸드나 농협을 통해 유통되고, 그 이외의 대부분은 직거래로 이루어진다. 평택 시내에서 가깝고 서울에서도 멀지 않아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 농장으로 직접 찾아가면 일부 농산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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