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talk talk talk 청북읍 어연리> 온도 조절과 토양 철저관리 '딸기'

청북읍 어연리에서 어연IC쪽으로 가다 보면 길 오른쪽에 ‘딸기향기’ 간판이 보인다.
딸기 재배부터 판매를 하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딸기향기의 박수현, 서동옥 부부를 만나보았다.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여러 개 보인다. 딸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다. 500평짜리 두 동, 총 10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박수현 농부는 고설양액 방식으로 딸기를 재배한다. 밭에 두둑을 만들어 재배하는 보통의 토경 재배와 달리 고설양액 방식은 어른 허리 높이 정도에 시설을 설치하고 코코피트, 펄라이트와 같은 배지를 깔아 재배하는 방식이다.
고설재배방식은 토경 재배에 비해 땅의 기운이나 날씨 등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수확량이 안정적이며 작업성도 뛰어나다.
어연리에서 태어난 박수현 농부는 고향 어연리에서 농사를 짓고 싶었다고 한다. 배의 고장 평택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것을 누군가는 모험이라고 했으나 박수현 농부는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현재는 평택 각지에서 어연리로 직접 구매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농업마이스터대학 딸기 전공을 등록했는데 평택에서는 유일한 수강생이라고 한다. 서동옥 농부 역시 딸기재배에 머물지 않고 가공으로 발을 넓히기 위해 슈퍼오닝대학 가공과에 등록해 공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9월에 재배를 시작해 5~6월까지 딸기를 수확한다는 박수현, 서동옥 농부는 여름 비수기에 딸기 밭을 비우고 비닐하우스를 닫아놓는다. 한여름 비닐하우스는 문을 닫아놓는 것만으로 내부의 온도가 70℃에 달하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으로 태양열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다.
작년 9월 정식으로 재배를 시작했다는 박수현 농부는 500평으로 시작해 올해는 1000평으로 규모를 2배 늘렸다. 가족 농사를 짓는 규모로 1000평은 좁은 규모가 아니라며 당분간은 이 규모를 유지하되 더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지역의 농·특산물을 소개합니다> 박수현, 서동옥 부부의 ‘딸기향기’

농사가 정성의 산물이지만 박수현 농부가 가장 정성을 들이는 것은 기온 조절이다. 한겨울에도 해만 뜨면 비닐하우스 내부가 30℃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환기 등을 통해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밤에는 8℃, 낮에는 15℃ 이상을 유지해 낮에도 25℃를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딸기에 병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온도가 낮거나 습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온도 조절과 환기를 적절히 병행한다.

요즘 약들은 과일에 뿌린 후 2~3일만 지나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박수현 농부는 그마저도 잘 뿌리지 않는다. 어린 아들이 놀러 와서 비닐하우스의 딸기를 그냥 따서 먹기 때문이다. 아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인체에 무해하다는 약이라 하더라도 약은 치고 싶지 않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딸기가 심어진 고설양액 시설에는 구멍이 뚫린 점적호스가 숨어있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의 배양액을 넣어주는 것이다. 또한 보일러 시설은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돕는다.
비닐하우스 한 동에 커다란 나무상자 세 개가 우뚝 솟아있다. 충매화면서 풍매화인 딸기의 수정을 위해서는 바람이나 곤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들여 놓은 벌통이다.  벌통 안의 벌들은 기온이 15℃이상 올라가고 햇빛이 들어오면 나와서 일을 한다. 그러나 날이 흐린 날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햇빛이 없는 날을 대비해 수정 벌도 들여놓았다고 한다.
현재 박수현, 서동옥 부부의 딸기향기는 직거래 판매와 평택로컬푸드로 유통을 하며 유치원이나 가족들을 대상으로 체험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편집자주-

농업인 직거래장터 활성화 및 6차 산업 발전을 위해 진행했던 릴레이 농업인 인터뷰 <평택 ‘6차 산업’활성화 꿈꾼다>는 이번호를 끝으로 마무리 합니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농업인 여러분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평택시민신문은 앞으로도 평택농업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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