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소통의 지도자 안재홍 이야기

[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100여 권 넘게 출간돼 있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안재홍의 명문, 해방후 국정 교과서에 다수 실려 청소년들의 사랑 받아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안재홍 전기로 2009년 우리인물 이야기 시리즈의 하나로 청소년교육 전문 출판사인 우리교육에서 출판했다. 이 시리즈는 평생 한가지 일과 뜻에 매달린 우리 시대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라는 주제로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만든 박두성, 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장기려, 생태농업을 실천한 원경선,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기업인 유일한 등의 전기도 발간하였다. 당시 경기도 출신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안재홍의 정신을 초등학생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성이 제기되어 도비 지원도 받았다. 안재홍은 평생 독립과 통일에 헌신했다. 1950년대 중반까지 중·고등학교 국정국어 교과서에 민세가 쓴 ‘목련화 그늘에서’, ‘대백두에서’, ‘민족문화의 진로’ 등 다수의 글이 실려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았다.

 

독립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민족이 크게 뭉쳐야한다고 외쳐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친근한 대화체로 초등학생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게 안재홍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20여 장의 배경 삽화를 그려넣어 시기별 중요 활동에 대한 내용이해도 돕고 있다. 필자는 서문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안재홍의 다사리 정신을 소중한 가치로 기억하면 좋겠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조국독립이라는 큰 목표 아래 안재홍 선생님처럼 민족이 크게 뭉쳐야 한다고 외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한군데로 뭉치려면 나만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때로는 양보하며 서로의 입장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못했거든요. 그러니 안재홍 선생님의 다사리 정신은 오늘날 여전히 필요한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며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실수는 작은 것도 참아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안재홍 선생은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며 다함께 살자고 조용히 외치고 계십니다(오민석 지음 | 권정선 그림 | 곧은 붓으로 겨레를 이끌다13쪽. 우리교육).

 

청소년기에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롤모델을 만드는 일이다. 학교 교육에서 역사를 빛낸 위인들의 삶을 소개하고 일깨우는 것도 그래서 필요하다. 안재홍의 삶과 활동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롤모델로서 그 의미가 크다. 평생에 걸친 학습과 초인적 글쓰기, 시대의 과제에 온몸으로 맞선 그 도저한 행동, 사익을 버리고 공익과 보편가치를 위해 헌신한 그 올곧은 정신은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혀 그 뜻을 따르려는 리틀 안재홍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황우갑 본지 시민 전문기자·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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