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민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회통합에 힘쓴 안재홍

[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100여 권 넘게 출간돼 있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인생의 가치는 목표를 바르게 세우고 제대로 찾아가려고 힘쓰는 것

이 책은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교수를 역임한 조정래 박사의 수필집이다. 근무하는 대학 신문에 20대 청년들이 자기만의 길을 찾고 가꾸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다양한 칼럼들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출판했다. 이 책은 영화로 세상보기, 예술로 삶을 만나고 미래엿보기, 내 삶을 들여다보기, 나의 길을 찾기 등 4개의 주제로 나눠져 청년기 미래 설계에 필요한 인문교양과 바람직한 삶의 가치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편안한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국문학을 전공한 필자는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제길을 바로 찾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봤다. 나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는 삶, 편안함에 취하지 않는 삶, 목표에 이르는 올바른 방법을 실천하는 삶이 중요하다. 사례로 든 안재홍은 이 세 가지 삶의 길을 제대로 추구하며 독립과 통일에 헌신했던 인물이다.

필자는 청년들에게 민세를 통해 두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첫째는 민세가 평생을 추구한 세상의 주인으로서 민(民)의 중요성이다. 민심을 따르는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둘째는 신간회 운동을 이끈 비타협민족주의자로 이념을 뛰어 넘어 독립을 위해 큰뜻을 모으며 통합의 정치를 실천한 그 일관된 민족지도자의 모습이다. 이런 민세의 정신은 사회 갈등이 더 극심해지는 우리 현실에도 민심에 기초한 제대로 된 정치를 일깨우고 있다.

진영의 대립을 넘어 민심에 바탕을 둔 정치로 민주주의 완성해야

정치가 어지러운 이럴 때, 특히 진영의 대립으로 정치가 제 길을 찾지 못할 때일수록,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을 떠나서, 진정으로 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만이 바른 길이 된다. 민이 영원한 세상의 주인이자, 가장 강대한 세력임을 가슴에 새겨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완성해야할 때이다. 오랜 세월 우리를 보위했던 백두산의 정기를 가슴에 안고서 그 길을 힘차게 걸어나가야 한다(조정래, 나에게로 가는 길. 지식과 교양. 303쪽).

안재홍은 20대 초 민중의 세상이라는 뜻으로 지은 호 민세처럼 평생 백성과 함께 살려고 노력했다. 백정의 신분차별운동인 형평운동 지원, 농민과 여성의 문맹퇴치 운동과 만주동포 구호운동 실천, 경성여자의학교 설립 지원, 중앙농림대학 설립 등이 그 구체적 예이다. 민세는 개인적 삶도 미식을 피하고 검소함으로 일관했다. 해방 후 미군정청 민정장관 시절에는 점심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아낀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외동딸 서용씨의 결혼식은 일가 친척 수십명만 초대해 당시로는 드물게 작은 결혼식을 몸소 실천했다. 안재홍의 지행합일이 다시금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황우갑 본지 시민 전문기자·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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