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중도의 길을 걸은 신민족주의자』

[평택시민신문] 평택 출신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관련한 단행본이 현재 총 100여 권 출간돼 있다. 한국 근현대 지성사에서 안재홍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민세 안재홍. 그를 다룬 책들을 찾아 그 의미와 핵심대목, 독서 포인트 등을 소개해 민세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역사적 관점에서 안재홍의 항일운동과 신민족주의 심층 연구

이 책은 『안재홍의 신민족주의 사상과 행동』으로 1997년 민세 관련 역사학계 1호 박사학위를 받은 김인식 중앙대 교양학부대학 교수가 쓴 안재홍 전기이다. 당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기획한 한국의 대표 독립운동가 100인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다. 김교수는 안재홍의 항일운동 역정과 신간회, 조선학운동, 해방 후 신국가건설운동 등에 대해 수십 편의 논문을 쓴 안재홍 연구 권위자이다. 지난 20년간 부지런히 안재홍 관련 다양한 주제의 연구 논문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15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지원으로 안재홍 전집자료집성 DB사업의 책임을 맡아 민세 자료정리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1999년 4월 평택에서 처음으로 열린 안재홍 관련 강연회에 강사로 와서 민세선양사업 시작에 힘을 보탰던 인연도 있다.

 

민족 독립과 초계급적 통합민족국가수립에 힘쓴 실천가·사상가 안재홍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민중의 세상을 꿈꾸며 민세로 아호를 짓고 신간회운동, 생활개선운동, 조선학운동을 실천하고 해방 후 좌우합작운동에 헌신하며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로 신민족주의를 제시하고 초계급적 통합민족국가 수립에 전력한 안재홍의 역정을 소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안재홍의 신민족주의론에 주목하고 민세를 행동하는 실천가이자 민족운동의 이론가로 평가하고 있다.

 

안재홍은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행동한 지사·실천가였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가 건설의 이상과 구체안을 체계화한 이론가·사상가였다. 물산장려운동·신간회운동 그리고 8.15 해방 후 국가건설운동에서 보듯이, 그는 자신의 민족 운동을 이론으로 뒷받침하였고 이를 ‘신민족주의’로 웅숭깊게 표현하였다(김인식, 중도의 길을 걸은 신민족주의자. 12쪽).

 

민세는 해방 후 바쁜 일정 속에서도『신민족주의와 신민주주의』(1945), 『조선상고사감』(1947), 『한민족의 기본진로』(1948)와 같은 책을 써서 자신의 신국가건설론을 구체화했다. 민세의 이런 생각들은 1948년 7월 공포된 대한민국 제헌헌법의 민주공화주의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남북 분단과 남남 분열, 사회 양극화 심화와 계층 갈등 속에서 통합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이다. 평생 민족과 사회 통합을 부르짖으며 자기의 줏대는 지키되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과 소통하려 했던 열린 민족주의자 안재홍의 생각과 실천은 그래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더 소중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제 강점기 민중의 아픔을 함께하며 고난의 길을 선택하고 해방 공간에서 한민족의 미래를 고민했던 한 지식인의 삶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황우갑 
본지 시민 전문기자
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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