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최다 배출 모자라 유독물질까지 초과

9일, 평택 시민‧환경단체 사과‧배출 중단‧대책 촉구

[평택시민신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고장난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방치하고 가동했을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물질을 불법·과다 배출한 사실이 드러나 평택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4월 1일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진제철소는 지난해 2만3291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2018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측정된 626개 사업장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추세인 것과 대조적으로 당진제철소의 배출량은 2015년 1만9693톤, 2016년 2만3476톤, 2017년 2만1849톤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보수·교체 공사로 미세먼지저감장치가 제 기능을 못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동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감사원 감사결과 유독물질인 시안화수소를 기준치(3ppm)의 5배 이상 초과배출(17.345ppm)하고도 은폐한 사실이 밝혀졌다. 시안화수소는 청산가스라고도 불리며 과거 나치가 유대인 학살에 사용했다. 그러나 처벌은 초과배출부과금 약 15억과 변경신고 미이행 과태료 60만원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5월 2일 충청남도가 실시한 특별점검에서도 브리더를 통한 불법배출 등 13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브리더는 긴급 상황에서 내부 가스를 배출할 용도로 설치된 고로에 설치된 안전밸브로 당진제철소는 점검과정에서 이를 배출한 것이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정기수리‧점검 과정에서 청소를 위해 고의적으로 브리더로 가스를 빼낸 것이다”라며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굴뚝이 아닌 브리더를 통해 정화되지 않은 가스를 배출해 배출량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 평택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정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미세먼지 배출중단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평택 시민‧환경단체들은 지난 9일 당진제철소에서 집회를 갖고 불법 배출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불법‧과다배출과 솜방망이 처벌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기오염물질 불법배출 중단 ▲미세먼지 감축대책 공개 ▲시안화수소 불법배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사)평택시발전협의회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세계적 기업이라는 현대제철에서 몰래 미세먼지와 독가스를 살포한 것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기업의 천인공노할 사안을 솜방망이로 처벌하고 아무런 사과와 방지대책이 없는 상황을 강력히 규탄하고, 충청남도와 환경부의 강력한 처벌과 피해 대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박환우 평택환경시민행동 공동대표는 “당진제철소는 평택항까지 10km밖에 되지 않아 편서풍이 불면 화력발전소, 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이 평택 지역으로 날아온다”며 “법적 배출허용기준을 지키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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