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산단 내 한국초저온을 가다

 

한국초저온은 지난 2019년 평택 오성일반산업단지에 문을 열었다. 대지면적 9만2152㎡(약 2만7900평), 연면적 15만9292㎡(약 4만8000평)으로 보관량은 11만5000톤에 달한다.

물류센터는 크게 초저온·냉동시설인 A동, 냉장·냉동 시설인 B동, 상온·정온시설인 C동으로 나뉘어 있다. 백신은 초저온 보관시설을 갖춘 A동에서 보관한다. B동은 식품을, C동은 상온식품과 공산품 등을 주로 보관한다.

LNG 냉열 활용기술로 항시 적정 온도 유지돼

백신 변질될 우려 없이 내부에서 작업 가능해

관제센터서 전체 제어는 현대 물류시설의 표본

백신을 보관하는 A동 의약품 전용창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관할 냉장 시설과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초저온 보관시설로 나뉜다. 도착한 백신은 의약품 전용 입출하장을 거쳐 차량에서 시설로 바로 옮겨진다.

시설은 다시 백신을 보관하는 창고와 작업 공간인 전실로 나뉜다. 전실에서 백신을 필요한 만큼 소분한 뒤 다시 입출하장으로 내려보내는 방식이다. 시설 전체가 항상 일정한 온도로 유지돼 백신이 변질하거나 품질이 저하할 우려 없이 시설 내에서 작업까지 가능하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LNG 냉열을 재활용해 냉동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초저온 직원이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기 위한 초저온 백신보관소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초저온 직원이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기 위한 초저온 백신보관소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초저온은 평택항에서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받아 시설 내 탱크에 저장한 뒤 천연가스(NG)로 기화시킨다. 이후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CH4)에서 수소(H2)를 분리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영하 162℃의 냉열이 이곳의 에너지원이다. 냉열은 열교환기에서 냉매와 반응시켜 초저온·냉동 보관에 활용한다.

생산된 수소는 연료전지를 가동하는 데 사용한다. 한국초저온에는 440㎾ 규모의 연료전지 22대가 있다. 1시간당 전력 9.68㎿를 생산한다. 2만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연간 이산화탄소 1만1000톤, 질소산화물 33톤의 배출 저감효과가 있다.

시설 안내와 설명을 맡은 한국초저온 관계자는 “LNG 냉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어는점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빨라 급속 동결이 가능하고 냉동기 가동이 멈출 일이 없어 적정 온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연료전지에서 생산한 친환경 전기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REC) 가중치 2.0을 받아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남동발전에 판매한다”며 “자체 전력은 태양광발전 시설을 이용해 심야전기를 충전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초저온 통합관제센터 모습
한국초저온 통합관제센터 모습

창고 온도 유지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은 통합관제센터에서 제어한다. 창고별 온도는 관제센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측정돼 이상 발생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다.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설비는 물론 소방·방제가 모두 자동화됐다. 특히 백신을 보관하는 A동의 경우 보관 동선을 따라 240여 대의 폐쇄회로TV를 설치했다. 군경과 화면을 공유해 보안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백국성 통합관제센터장은 “한국초저온은 설비 자동화로 온도 유지와 관리가 한 곳에서 가능하다는 점이 크나큰 장점”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대규모 물류시설의 표본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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