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사건은 고농도폐수가 하수처리장에 유입돼 발생

폐수 유입단계서부터 농도 파악하는 시설 마련 예정

“고농도폐수 유입 시 따로 저장할 수 있는 시설도 필요”

팽성하수처리장을 방문한 2.1지속가능연구소 등 관계자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지난 2월 미군 캠프 험프리스에서 정체불명의 폐수가 팽성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고, 팽성하수처리장은 해당 폐수를 정화해내지 못한 채 배출한 사건이 알려지자 재발 방지를 위해 시설 및 감시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금요포럼 및 2.1지속가능연구소 관계자들도 지난 2일 팽성하수처리장을 방문해 재발 방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방문단은 시설을 둘러보는 한편, 지난 미군 폐수 사건의 원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팽성하수처리장을 관리하고 있는 하이엔텍의 이인호 과장은 사고 발생 당시 미군부대에서 들어온 폐수를 정화시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시설에 문제가 아니라 폐수의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수처리장을 처음 지었을 때 일정 농도 이상의 폐수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설계를 했는데, 그 당시 미군부대의 폐수는 하수처리장이 처리할 수 있는 농도보다 2~3배의 폐수였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의 발표로 고농도 폐수는 보일러실 냉각과 관련된 화학물질로 밝혀진 상태다. 고농도의 폐수가 팽성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된 경로에 대해 방문단이 질문하자 이 과장은 “애초에 해당 물질은 따로 수거해 처리해야 했지만, 하수구에 이를 방류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현재 시설에서는 미군부대에서 들어오는 폐수의 농도를 파악하기 위해 7시간이 필요하지만, 하수처리장으로 처음 폐수가 유입되는 단계에서부터 농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설비를 평택시가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도를 초기에 파악하더라도 팽성하수처리장에서 임의로 폐수의 유입을 차단할 수 없다는 문제가 남는다. 폐수 유입을 차단하게 될 경우 미군부대 안에서 폐수가 역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 폐수 유입이 차단될 경우 따로 폐수를 저장할 수 있는 유량조정조를 미군부대 쪽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환우 2.1지속가능연구소 이사는 “미군기지에서 배출하는 하수 수질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장치를 하수처리장 유입구에 신속히 설치하고, 하수관로에 관한 점검을 민관합동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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