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전용하수 관로 따라 고농도 폐수 팽성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나

평택시, 미군전용 유입 관로 접근권 없어 폐수 성분‧유입량 파악도 못해

미군은 책임회피…시, 유입맨홀 입구에 수질 계측기 설치 검토한 ‘미봉책’

팽성하수처리장 지하 미군기지전용 하수처리장 내부 모습

[평택시민신문] 지난 2월 팽성하수처리장에 유입된 정체불명의 고농도 폐수와 관련, 유입원으로 지목된 주한미군의 전용하수처리장을 평택시가 관리할 수 없어 미군이 내보내는 오폐수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7일 팽성하수처리장에 유입된 성분을 알 수 없는 고농도 폐수가 TMS(Tele-monitoring system 자동측정기)에 적발돼 환경부가 평택시에 27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사건이 있었다. TMS시설은 오수가 방류됐을 때 하수처리를 할 수 있는 물질이 정해져있는데, 성분을 알수없는 고농도 폐수 및 유해물질이 들어왔을 때는 정화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영 시의원, 임윤경 평택평화센터 사무국장 등에 따르면 팽성하수처리장의 시설용량은 2만4200톤으로 1만톤은 기존 주민을 위한 하수처리장이고 1만4200톤은 국방부 예산으로 지어진 것으로 ‘미군이 전적으로 사용하는’ 하수처리장이다. 지난 번 정체불명의 고농도 폐수유입은 미군 전용 하수처리장에서 적발됐으며 미군은 버린 것은 인정하고 있으나 기지의 어디에서 누가 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확인 고농도 폐수의 성분이 무엇인지, 몇 톤이 유입됐는지 현재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연 1회 가량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평택시가 미군전용 하수처리장 관로운영 및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주민용 하수처리장은 민간대행업체를 통해 하수처리 관로운영 및 관리를 전적으로 하고 있지만, 미군기지의 경우 출입이 통제되므로 유입 관로 전체를 관리할 수 없는 실정이다. 관리할 수 없으니 유입원을 찾을 수 없고 미군이 내보내는 오폐수를 수동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평택시는 팽성하수처리장 폐수 유입 사건을 주한미군사령부에 알리고 재발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요구했지만 미군은 유입원에 대한 수질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고농도 폐수가 유입될 경우 7시간 정도 대처할 시간을 벌게 하는 수질 계측기를 유입맨홀 입구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임윤경 평택평화센터 사무국장은 “수질 계측기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해결하는 미봉책”이라며 “원론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하수처리 관리업체가 미군기지에 들어가 하수처리 관로 운영과 관리를 전적으로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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