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 재단이사회, 유종근 총장 직무대리를 총장으로 임명

이필재 총장, 교육부의 해임취소 결정으로 평택대 출근 중

교수회 ‘조기흥‧김삼환 등 이사진 및 유종근 총장 사퇴 촉구’

[평택시민신문] 평택대학교 법인 피어선기념학원이 지난달 3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유종근 총장 직무대리를 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평택대 문제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피어선기념학원 이사회는 당시 불거졌던 조기흥 명예총장의 직원 성폭행 및 학사 농단으로 시작된 대학교 내 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필재 당시 평택대 총장을 해임하고, 12월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이필재 총장은 대학 재단 측 해임 결정에 불복해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에 총장 해임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청심사를 제기했고,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는 올해 4월 소청심사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고, 이 총장을 복귀시킬 것을 피어선기념학원 측에 통보했다.

이에 이필재 총장은 지난달 2일부터 평택대로 출근하기 시작했으나, 대학교 재단에서는 교육부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아 이필재 총장과 유종근 총장 직무대리가 함께 출근하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택대 재단이사회가 결국 유종근 총장 직무대리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한 대학에 두 명의 총장이 함께 근무하는 형태로 인해 대학 행정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대학의 행정적 결재가 뒤로 미뤄진 상태라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평택대 교수회는 성명서를 통해 “법인이사회는 부정한 기득권 유지를 위해 교육부의 총장해임 무효결정을 거부하고, 대부분의 (대학) 구성원들이 반대하는 유종근을 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리사욕에 눈 먼 일부 세력들은 대학의 혼란과 구성원들의 고통에 눈 감은 채 혼돈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며 조기흥‧김삼환‧유종만 등 이사회 구성원들의 사퇴와 함께 유종근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교육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도 나왔다. 평택대 한 구성원은 “교육부가 평택대 실태조사를 지난해 9월에 한 이후 7개월이나 문제 해결을 미뤄놓았다. 이 때문에 학교 내부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4일 평택대학교에서는 ‘대학의 공공성과 공영형사립대학’이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평택대 교수회 신은주 회장은 “현재 발생하는 적폐청산만을 목표로 평택대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 심포지엄을 통해 학생들이 자랑스럽게 다닐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 꿈을 나누고, 건설적인 소통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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