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의 도전 정신 모아 설레는 마음으로 대장정 첫발 내딛다

예비 등반 3회 준비모임 5회 갖고 준비에 만전 
첫 환승지 일본 나리타에서 일본 역사문화 탐방도

신쑈지 절에서 파타고니아 원정대 일동

평택시민신문 창간21주년을 맞이하여 연초에 스물한 살 청년의 패기를 담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던 중 본사 이사이신 최인규씨의 아이디어로, 파타고니아 원정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끝나기까지의 모든 일정을 기획, 실행하여 주신 기획팀장 최인규 이사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신문사 광고를 통해, 주변에 지인들을 통해 엄선하여 모집한 대원들은 스무 분 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개인사정으로 한분이 참석을 못하여 열아홉 분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23세의 청년부터 72세의 장년까지 남녀노소, 각양각색의 열아홉 분 파타고니아 원정대는 체력단련 및 단합을 위하여 3회에 걸쳐 등반을 하였고, 5회에 걸쳐 원정대의 세부일정 및 역할분담,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번 파타고니아 원정대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화 중심도시 평택과 평택시민의 도전정신을 만 천하에 알림과 동시에 지구의 마지막 남은 미지의 개척지 남미 파타고니아에서 원시의 자연을 관찰하며 지구의 대재앙 온난화 문제와 급격한 마구잡이 개발로 인해 파괴되는 평택의 미래 고찰 및 환경보존 방향 설정”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드디어 2017년 11월9일 새벽 05:00에 열아홉 분의 파타고니아 원정대는 원대한 꿈을 안고, 대장정의 시발점인 평택을 출발하였습니다. 모두들 밝고 힘차고, 상기된 모습들인데, 저하고 최인규 팀장은 책임감에 눌려서인지, 도시 마음이 가볍지가 않았습니다. 출발부터 아니나 다를까, 그 불안감은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비행기 발권 중 여성 한 분이 발권이 안 되는 것 입니다. 항공사 남직원이 여러 가지로 알아보더니, 여권의 영자이름과 미국 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미국전자여행허가증) 영자이름 중 단어가 틀려서... OH, MY GOD! 시작부터 앞이 캄캄한 게, 어떻게 해야 될 지 난감해 있는데, 여행을 오랫동안 해 온 최인규 팀장께서, 냉정하게 저에게 스마트폰으로 ESTA를 신청해 보고,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기자며 다른 분들이 동요할까봐 둘이서 구석진 곳으로 가서 시도를 했는데, 신청한지 5분이 지났을까(내게는 얼어붙은 시간) 최인규 팀장이 상기된 목소리로 “단장님, 승인이 떨어졌어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하나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신쑈지 절 좌측에 있는 3층 탑

메이지유신을 일으키면서, 메이지유신 혁명파들은 막부타도의 명분으로, 천황을 옹립하면서, 천황의 신격화를 통해 국민들을 정서적으로 통일시키는데 신도를 이용했는데, 신도 국교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불교를 배척했고, 전사한 군인들을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짓고, 궁성요배를 강요한 것도 그 유산의 하나지요. 일본 국민들은 태어나면 신사에 가고, 결혼식은 교회에서 하고 죽으면 절에서 의식을 치른다는 말이 있듯이, 종교관은 다양하지만 신사는 마을마다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 축제도 하고,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곳으로, 일본인들의 삶에 일생동안 관계를 갖지요.단체로 해외여행을 할 때는 공항에 출발시간 두 시간 이전에 도착해서 탑승수속을 마칠 것, 반드시 여권의 영자이름과 비행기표 예매권의 영자이름이 같은지, ESTA의 영자이름도 같은지, 출발하기 전날까지 확인할 것. 다들 잘 아시지만,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것은, 그렇게 반복해서 교육하고, 문자를 띄었는데도 이러한,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첫 도착지인 일본의 나리타공항에 2시간30분정도 걸려 도착했습니다.

미국 달라스 행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여섯 시간 정도 대기해야 하는데 이번 여행의 시작과 끝, 세세한 부분까지 기획, 실행하신 최인규 기획팀장의 일정은 조금의 오차도 없고, 빈틈이 없었습니다. 대기시간을 활용하여 나리타공항에서 전철로 2정거장가서 도보로 15분정도 가면 신쇼지절(新勝寺)이 있는데 그곳을 탐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네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절 앞에는 관광 상품을 파는 상점과 식당이 즐비했습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 이지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최인규 팀장이 1년 전에 직접 먹어보고, 적극 추천한 맛 집으로, 우나기동(장어덮밥)식당인데, 가면서 걱정을 많이 했지요. 손님이 워낙 많아 예약이 안 되면 어떻하나, 손님이 많으면 대기해야 되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걱정을 하면서 저와 최팀장이 선발대로 갔는데, 마침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2층에 자리가 있다고 하여, 맛있는 장어덮밥을 먹을 수 있었지요.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 질과 양이 모두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5분도 안 걸려 신쇼지절에 도착해보니 일본의 여느 절과는 비교가 안 되는 규모가 큰 절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도쿄의 명소 ‘아사쿠사 신쇼지’보다 크고 웅장했습니다. 대원 중 한분이 저한테, 신사하고 절이 같은 것 아니냐고 질문을 하길 래, 참 좋은 질문이라고 했습니다. 아는 데로 설명을 드렸지요. 신사는 신도(神道)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 신도의식을 행하고 소원을 비는 목조건물로 부속건물을 포함한 장소를 말하며, 신도는 일본 고유의 민족종교로서, 자연물에 대한 숭배가 종교로 발전한 것으로 애니미즘의 일종이라 할 수 있으며, 무수한 신들이 존재하지요. 일본 사람들은 모든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것이 일본의 전통적인 자연신앙이며. 이 신들을 모아 제사 지내는 곳이 신사이지요. 신사마다 믿는 신이 각양각색 다 틀리며, 우리가 상상 못 할 신도 있지요. 예를 들면 젓가락신도 있어 젓가락을 모시지요.

신쑈지 절 본전

‘절’은 다들 잘 아시니까, 생략하고, 일본 불교는 지금부터 1500여 년 전, 538년 백제 성왕이 최초로 일본에 불상 경전 승려를 보내 문명국가로 발전하는데 일조를 하였고, 메이지유신 때에는, 신도 국교화 정책으로 많은 고난을 당했지요. 내세관도 없고, 교리도 없는 신도가 천황을 신격화 하는 데는 안성맞춤이었고, 반면에 불교는 교리자체가 장애물이었지요. 막부시대에는 정권의 도구로 타락했고, 침체되고 부패한 불교에 대해 비난, 배척운동이 일어났으며, 메이지유신 이후 고난 속에서 뜻있는 불제자들에 의해, 혁신이 이루어지고, 여러 종파의 부흥운동이 추진되어 근대적 종교로서 발전하게 되었지요. 12세기경까지 일본불교는 귀족종교였고 13세기부터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번성하였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일본종교의 중심이 되었지요. 그렇지만 신도와 불교는 오랫동안 습합(習合)되어 비슷한 점도 많지요.

신쑈지 절 입구 상점가 우나기동(장어덮밥) 식당

우리에겐 아픈 상처도 있는데 일제 식민지 36년 동안 일본의 불교도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의 승려에게 대처(帶妻), 즉 결혼을 강요하는 등의 폭거를 자행하였지요. 또한 오늘날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준 불교가, 일본에서 진일보하여 근대에 한국의 학승들이 일본에 유학하여 불교를 체계적으로 배워왔으며, 현재에도 한국의 불교학자들이 일본에서 선진 불교학을 연구한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지만, 현실이지요. 아픈 현실이지요.

나리타산 신쇼지절은 ‘진언종 지산파’란 불교의 한 종파의 본산으로서 약 10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부지 내에 있는 문과 본당 등 5개의 건조물이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약 200,000㎡(약6만평)의 광대한 경내와 호수를 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원정대단장 조정묵

매년 정월 첫날부터 3일까지 약3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하쓰모테’(참배하는 일)을 하기위해 방문하는데 일본의 3대 기도처라고 합니다. 평일인데도, 본전(대웅전)에는 기도하는 분들로 꽉 찼고, 입구에 모금함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동일본 재난구호기금모금함에 저도 1,000엔을 기부했습니다. 민족과 국가를 떠나, 지구촌의 인류애가 앞선 것 이지요. 본당 좌측에 있는 삼층탑은, 제 생각으로 라마불교 양식으로 생각되며 ‘진언종’파가 티벳불교 에서 유래되지 않았나 유추해 봅니다. 경내를 한 바퀴 돌고, 호숫가로 산책을 하는데 시계를 보니 가야 될 시간인지라, 아쉬웠지만 발걸음을 되돌렸습니다. 다시 한번 여유를 갖고 꼭 한번 오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을 가시는 분, 또는 환승하기 위해서 대기하시는 분, 꼭 한번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우나기동(장어덮밥) 먹어봐야 맛을 압니다. 참고로 1인분에 30,000원입니다.

 

글: 파타고니아 원정대 단장 조정묵

사진: 등반대장 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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