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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세계 복합쇼핑몰‘스타필드 안성점’ 대응책 마련 시급하다실체 드러낸 ‘스타필드 하남점’, 지역경제 초토화시켜
김기수 기자 | 승인 2017.03.02 09:36

[평택시민신문]

2019년 입점 전에 평택시 당국 피해 대책 마련해야 

김기수 본지 발행인

1. 신세계 그룹이 2019년 개장을 목표로 안성IC 평택쪽 진출입구 바로 옆에 추진 중인 교외형 복합 쇼핑몰인 ‘안성 스타필드’가 평택과 안성 지역의 기존 상권을 송두리 째 뒤흔드는 ‘핵폭탄급’의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돼 지금 부터라도 종합적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안성점’은 말이 안성점이지 공도읍 진사리가 평택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평택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스타필드 안성점’은 계획에 따르면, 공도읍 진사리 삼천리 도시가스 옆 구 쌍용자동차 부지(20만36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으로 쇼핑 공간인 콤팩트형 백화점과 쇼핑센터, 문화공간인 영화관과 전시시설, 키즈테마파크, 아쿠아랜드, 스포츠전문관 등이 입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평택지역 사회에서는 ‘스타필드 안성점’이 들어서면 가뜩이나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매장에 밀려 어려움에 처한 지역 중소상인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었다. 그러나 ‘스타필드 안성점’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심각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막연히 생각만 해 오던 차였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경기도 하남에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의 규모와 방문객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막연한 우려를 넘어 ‘스타필드 안성점’은 지역 경제에 ‘핵폭탄급’의 궤멸적 타격을 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 지난 2월 8일 열린 한 세미나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토론자가 밝힌 내용은 너무도 충격적이다. 지난해 9월 9일 오픈한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점은 개점 이후 140일 만인 1월 26일 누적 방문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고, 2월 12일자로 115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하루 평균 방문객수는 7만1000명 수준으로, 연간으로 환산했을 경우 2600만 명 이상이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또한 이 영향으로 하남시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업종별로는 음식업종은 79%, 의복신발가죽제품은 53%, 개인서비스업 42%, 이·미용업 38%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니 그 영향이 실로 가공스럽다. 지역 상권이 거의 궤멸적 타격을 입은 것이다. 여기에는 음식업과 의복신발가죽제품, 이·미용업 뿐 아니라 병의원 등 고수익 전문직도 포함돼 제조업을 제외한 전 영역의 지역경제가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필드 하남점을 방문한 오세권 한국외식업중앙회 평택시지부장은 평택 생활권인 스타필드 안성점이 개점하면 구도심 상권 뿐 아니라 신도심 상권도 블랙홀처럼 흡수해 지역경제가 전멸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고 표현하고 있다. 몇 해 전 통복시장 상인과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입점을 추진하던 소사벌지구 이마트가 아직까지 추진되지 않는 것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진사리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안성점’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목이다. 신세계 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점에 이어 올해는 고양, 2021년까지 안성과 부천, 인천 청라지구, 대전 등지에도 건설한다고 한다. 신세계 그룹의 이 대형 프로젝트는 전국 유통 상권을 석권하겠다는 구상에 다름 아니다.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 사업 중심의 신세계 그룹이 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해 기존의 대형마트사업자들과 시장 석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지역 중소상인과 자영업자 뿐 아니라 지역경제 자체가 파탄에 이르러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릴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중소상인과 순환적 지역경제 자체가 위기에 빠질 상황에서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 타령을 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3. 문제는 ‘스타필드 안성점’ 입점을 현재로는 막을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관련 토론회에서 전문가들도 지적했듯이 관련 법규상 복합쇼핑몰은 입점을 일단 허용한 후 등록단계에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 나마의 규제나 지역협력방안 역시 쓰나미처럼 밀려 와 지역상권을 초토화시켜 버리는 복합쇼핑몰을 생각한다면 백약이 무효일 정도로 그 효과 역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지역상권에 부합한 규제의 구체화, 지역협력계획서 이행방안 강화, 도심 입점 규제, 건축 단계 상권 영향평가 도입, 영업시간 제한 등을 들고 있다. 필요한 사항은 전문가, 행정, 국회의원 등이 나서 법령 개정과 규제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지만, 당장 ‘스타필드 안성점’에 대한 종합적 대응 방안을 평택시 차원에서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

우선 평택시 당국은 신세계 그룹의 ‘스타필드 하남점’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스타필드 입점 계획 등에 대한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에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담부서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기초자료 조사와 함께 국내 사례 뿐 아니라 해외 사례, 법령 개정작업, 구체적 대응계획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아울러, ‘스타필드 안성점’이 안성시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성시가 단독으로 신세계 그룹과 협의하거나 지역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지 않도록 하고 두 기초지자체가 공동으로 신세계 그룹과 대응해 나가야 한다. 최대 피해 지역이 평택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평택이 신세계와의 협상이나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두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충남 천안 등 지자체하고도 광역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공동대응해 나가야 한다.
또한 평택시 자체 대응 뿐 아니라, 지역중소상인들과 전문가들과 함께 민관 협력 공동대응 조직을 꾸릴 필요도 있다. 우리에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시간이 없다. 그나마 조금이나마 대응할 시간이 있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 참에 평택시는 평택지역의 업종별 산업구조를 정밀히 분석하고 상인 및 지역민과 함께 지역 순환경제를 활성화시킬 업종별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중장기적 관점으로 관련 산업 육성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단순히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호만 외치는 막연한 산업육성 정책이 아니라, 평택시 차원의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업종별 육성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평택은 고덕신도시에 삼성전자 사업장이 가동하게 된다. 삼성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발 성과가 지역으로 순환되지 않고 삼성과 뿌리가 같은 신세계 그룹에게 고스란히 흡수되어 버린다면, 삼성과 신세계그룹에 대한 평택시민의 기대감과 고마움은 일순간에 원망으로 바뀔수도 있고, 그 책임의 화살은 평택시 당국과 지역 정치권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 마련에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   

김기수 기자  kskim@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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