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사투리에 푸근한 인심, ‘어머니의 손맛’
고급 한정식집 부럽지 않은 다양한 건강식 밑반찬

식사시간이 다가오자 손님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원일이네’ 집으로 들어온다. 원일이네 이종례(60) 사장은 손님 한명 한명과 안부 인사를 주고받으며 반갑게 맞이한다. 정겨운 대화가 오고가다보면 어느새 한상 가득 푸짐한 반찬이 차려진다.
이 사장은 건강식품 회사에 15년 동안 근무하다가 현재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다. 전라도가 고향이라는 이 사장은 고추장, 된장, 청국장, 죽순, 김치 등을 시골집에서 받아온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고향, 전라도 화순에서 재료를 직접 가져다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동향사람들이 ‘고향의 맛’이라고 많이들 찾아온다. 김치찌개와 백반을 비롯해 홍어삼합, 홍어무침, 가오리찜 등도 잘나간다.”
구수한 이 사장의 사투리 때문에 엄마와 같은 푸근한 인상을 받는다. 어느새 인근 회사서 단체로 온 손님들로 꽉 찬 식당은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매번 늦은 시간에 오면 앉을 자리가 없다는 ‘원일이네’는 6000원에 10여 가지 다양한 반찬을 맛 볼 수 있다. 밥도 얼마든지 양껏 먹을 수 있다. 고급 한정식집과 비견될 정도로 맛과 차림 모두 일품이다.
이 사장은 “몇 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부터 건강식을 해 먹고 있다. 우리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내가 먹는 것처럼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려고 한다. 한 번 아파보니까 건강을 위해서라도 사소한 재료 하나라도 신선한 것을 사용해 맛 좋은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송탄에서 택시타고 ‘원일이네’ 하면 대부분의 기사들이 다 알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푸짐한 상차림에 단체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이 사장은 “얼마 전에는 평택시청 레슬링팀 선수들이 와서 맛있게 먹고 갔다”는 말을 전하며, 이어 “사람들이 우리 집에서 먹는 밥이 집에서 어머니나 할머니가 해주는 맛이 난다고들 하더라. 콩나물 하나를 무치더라도 할머니 생각이 난다며 ‘집밥’ 같이 맛있다고 말해주니 나도 엄마의 마음이 되어서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라 한다.
끝으로 그는 “식당이 좀 더 자리를 잡으면, ‘밥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일도 목사님처럼 양로원, 고아원을 다니며 밥 봉사를 하고싶다”고 전했다.
■백반 6000원, 김치찌개 6000원, 홍어무침 1만5000원, 홍어삼합 4만원, 가오리찜 1만원, 제육볶음(2인이상) 7000원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신창로61번길 25 (서정동 590-3)
■666-5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