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 막걸리 한 잔”
인심 좋은 부부가 반겨주는 아늑한 막걸리집

주르륵 주르륵 빗소리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 잔,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또 한 잔. 여름 장마철, 비가 자주 오는 날이면 따끈따끈한 파전에 얼음 동동 띄운 막걸리 한 사발이 그렇게 생각날 수가 없다.
송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산동주민센터방면으로 가다보면 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왕산막걸리집이 보인다. 강문영(44)·김종근(42) 부부가 운영하는 주왕산막걸리는 지산동 사랑방처럼 오랜 단골들이 자유롭게 문턱을 드나든다.
강문영 대표는 “택시 기사님들도 와서 커피 한 잔씩 마시고 가기도 하고, 손님들도 지나가다가 잠시 수다 떨다가 갈 때도 있다”며 “손님으로 처음 방문해서 다음에 가족이 되어 재방문할 정도”로 손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고 한다. 부부는 인심이 좋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박전 등의 안주를 서비스로 제공하며 메뉴에 없는 음식을 찾더라도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변두리지만 꾸준히 찾아와주는 손님들에게 감사하다. 그래서 호박전, 달걀후라이 등의 간단한 요깃거리지만 우리의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주왕산막걸리에서는 막걸리 단짝인 전을 빼놓을 수 없다. 부추전, 김치전, 해물파전, 감자전, 동태전, 굴전, 육전 등 다양한 전이 있다. 특히, 싱싱한 해물이 아낌없이 팍팍 들어간 해물파전이 일품이다. 시원한 막걸리에 파전 한 젓가락 하고나면 입안 가득히 고소함이 퍼진다.
파전을 먹고 아쉽다 싶을 때 매콤한 코다리찜과 얼큰한 알탕을 곁들여 먹으면 술이 술술 넘어간다.

막걸리를 마시면 다른 술보다 다음 날 머리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김종근 대표는 그에 대한 간단한 팁으로 “술은 짬뽕해서 마시면 안된다. 첨가물이 섞일수록 숙취가 심해지기 때문에 생막걸리만 마시는 것을 추천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막걸리는 발효한 다음 술지게미만 걸러내어 물을 섞어 탁하게 막 마신다 해서 막걸리라 부른다. 또한, 모든 술은 적당량을 마시면 괜찮다”고 전했다.
강문영·김종근 부부는 “주왕산막걸리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으로 중년 이상의 분들에게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 주고 싶다며, 앞으로 지금처럼 잘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치전·부추전 9000원, 해물파전 1만5000원, 알탕 1만8000원, 코다리찜 1만8000원
■저녁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지산동 794-2
■031-668-9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