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반려자 남편에게 바치는 사랑의 순애보

[평택시민신문 배두순 기자] 도일동에 거주하며 틈틈이 시를 써온 오숙자(74)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상재했다. 늦은 나이에 시인으로 등극한 오 시인은 결혼 50주년, 금혼식 기념일에 맞춰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고 지인들을 초대하여 출간기념회와 금혼식의 축하연을 동시에 열었다. 자택 마당에서 행해진 기념행사에서는 축하객들에게 시낭송과 음악이 어우러진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했다.

시집 ‘내 안의 그 사람’은 그 동안 살아오면서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들을 진솔한 삶의 향기로 승화시켰으며 반려자에 대한 사랑과 존경, 믿음이 시의 바탕에 잔잔한 음악처럼 깔려 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도/ 늘 함께 삶을 꾸려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즐거움과 괴로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저 평범한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나 아플 때 손잡아주며 지켜줄 때는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 평화스런 눈빛으로 위로해주던 당신/ 아직도 당신 옆에서, 살아 숨 쉴 수 있어서 많이 행복 합니다// 내 눈을 밝히느라 세상구경도 많이 시켜주고/ 한마음 모아 촛불처럼 살아온 세월/ 당신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제, 남은 세월은/ 촛농까지 다 태우며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 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는/ 이 한 세월이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내안의 그 사람>전문

오숙자 시인은 50년을 함께한 배우자를 향한 마음을 시로 엮어내며 현실의 삶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는 여인네의 인생여정도 엿볼 수 있는 시집을 내며 많이 행복했었다는 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원, 평택문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글타래’ 동인이기도 하다. 평택시 주최 평생학습수기 공모 우수상, 아름다운세상 백일장 대상 수상자이며 2009년에는 첫 시집 ‘청동 화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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