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범 원장<진승범 내과 의원>☎ 652-5280

▲ 진승범
변비는 가장 흔히 보는 소화기장애 중 하나입니다. 배설은 우리 소화기관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입니다. 꼭 매일 대변을 보아야 정상은 아닙니다. 보통 하루에 3회에서 일주일에 3회 까지를 정상적인 것으로 봅니다. 

변비는 발생빈도가 높음에도 그 정의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번 이하로 단단한 변을 보거나, 횟수가 정상이라도 배변시 지나치게 어려움을 느끼면 변비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소화되고 남은 음식의 찌꺼기는 장 근육의 수축에 의해서 장을 통하여 항문 쪽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 때 찌꺼기의 수분과 전해질이 대장에서 흡수되는데, 너무 많은 수분이 흡수되거나 너무 느리게 진행이 되면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수분섭취가 적고, 섬유질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고, 변의를 느낄 때 변을 보지 않는 것과 같이 배변습관이 나쁘고, 나이가 많거나, 육체활동이 적은 경우, 우울증, 심한 스트레스, 임신상태 등에서 잘 옵니다. 또한 많은 약제들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변비는 심각한 다른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항문이 찢어지거나 치질이 있어서, 혹은 항문에 염증이 있어서, 배변시의 통증 때문에 변을 잘 보려하지 않음으로써 변비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대장에 종양이 있어서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 의욕이 감소되면서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성적인 질환으로 근력(특히 배의 근력)이 약해져 배변을 잘 못할 수도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에도 장운동이 느려지면서 변비가 오기도 합니다.

변비는 다른 약물의 복용으로 인하여 오기도 합니다. 제산제(특히 알루미늄이 다량 함유된 제산제), 고혈압 치료제 일부, 코데인이 함유된 진통제나 감기약, 진경제(복통에 사용하는 약물), 우울증약, 철분제제 등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극성 변비완화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도 장근육의 신경에 손상을 주어 오히려 장운동을 떨어뜨려 변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 이유없이 변비가 생기고 배변습관이 바뀌면서 정상적인 식생활에도 회복되지 않을 때, 심한 복통이 있을 때, 변에 피가 뭍었을 때, 향문이 아플 때, 연필같이 변이 가늘어졌을 때, 체중이 이유없이 줄어들 때에는 병원을 찾아가 보아야 합니다.

위 증상으로 병원에 가게되면 변비를 유발하는 다른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대변검사, 직장 및 대장검사를 할 수있습니다. 변비만 있는 경우에 식이요법이나 약물치료로도 호전이 없을 때는 대장통과시간, 항문직장 내압검사 등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및 예방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변비 완하제를 습관적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채소, 과일, 콩 등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지방, 당이 많은 음식과 계란, 유제품 등은 피합니다.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고,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의 육체활동을 증가시키며, 변의가 있을 때는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을 가고, 변비약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건강한 식생활 습관과 적당한 운동으로 우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배설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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