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신학기 개학과 더불어 평택시 남부지역의 대표적 명문 사학인 한광학원과 신한학원의 학내 분규가 일부교사들이 교내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두 학원의 교직원과 학생 뿐아니라, 학부모와 동문,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에 까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한학원의 경우, 전교조 교사들이 학내 매점과 자판기 임대 계약이 지난해까지 교장을 역임한 현 재단 이사의 부인 명의로 360만원에 체결된 것과 교직원 장학금 문제 등 몇가지를 제시하며 재단 이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재단 이사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양측의 대화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광학원의 경우는 상황이 좀 더 심각한 편이다. 전교조 교사 등 일부 교사들은 지난 2월 16일 단행한 인사에서 전교조 교사 11명에 대해 부당전보조치를 취했으며, 2002년 합의한 민주적 인사위원회 구성을 학교측이 계속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광여고 교장이 경력을 허위로 조작하고, 학원내 회계비리 의혹이 있다며 부당인사 철회와 여고교장의 임원승인 취소 등을 요구하며 교문앞 피켓시위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학교측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진모교사를 7일 직위해제하고 8일 수업중인 이 교사를 강제로 끌어 내자 여고 3학년 학생 350명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학교측은 그간의 모든 조처가 절차적으로 하자가 없다며 교사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며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4일부터 이 학원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특별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어수선함을 더하고 있다.

한광학원과 신한학원은 평택시 남부지역의 대표적 사학이다. 그간 몇차례 분규가 있었으나 지역주민들은 학원 당사자들 사이에서 원만한 합의와 해결이 있기를 기대하며 애정을 갖고 지켜봐 왔다.

그러나 교사들이 학외 시위를 벌이고 학내에서 천막농성까지 벌이는 최근의 상황은 두 학원의 문제가 더 이상 학원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시민들은 사학 재단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학원을 구성하는 학교 재단과 교사 등 교육주체들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민주적으로 학사운영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의 주장대로 학원 내 비리가 있다면 비리 의혹은 투명하게 규명되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취해야 한다. 학원은 치부를 위한 수단이 아니며, 비리가 있는 곳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양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극한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된 데에는 학교 운영진과 교사간의 뿌리 깊은 불신과 반목이 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 불신과 반목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힘 있는 측에서 먼저 대화하고 양보하지 않는 한 악순환은 되풀이 될 뿐이다. 재단측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바란다.

이와 함께 불신과 반목을 해소하고 학원을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되돌아 보아야 한다. 각 학교 동문회나 학부모, 학교 운영위원회, 지역사회 지도적 인사등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와 중재에 나설 필요도 있다.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슬기를 모아 현명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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