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감투 싸움도, 지역대립도, 정치적 알력도 시민들은 싫어한다
우리는 평택항을 둘러 싼 대내외 환경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카페리호 취항을 앞두고 한껏 부풀어 있으나, 당진군과의 평택항 경계분쟁과 당진항 분리지정 요구 등 민감한 사항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한 현재 평택항 종합개발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사업이 진행 중에 있고, 해양수산부는 2011년까지 '2차 전국항만기본계획안'을 수립하면서 인근 화성시 화옹호와 제부도 앞 공유수면을 매립해 평택항 부두 건설용 장래 확장지구로 지정키로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기존의 항만 개발도 더딘 상황에서 인근 화성지역에 대규모 항만 개발계획이 가시화된다면 평택지역의 항만 개발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정치인 뿐 아니라 지역민들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은 감은 있으나 양 조직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에 나서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고 긍정적인 변화다. 지금에라도 민간차원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합조직이 구성된다면 평택항 발전을 위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회장 자리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며 통합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실망시킨다. 물론, 애초 통합 요구에도 불구하고 따로 조직을 구성했을 때는 나름대로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구 평택군 지역과 평택시 지역 간의 지역대립의 시각으로 보기도 하고, 민주당 세력과 한나라당 세력간의 정치적 알력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특정인의 정치적 야심 등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합 필요성에 상호 인정했다면 갈등과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통합을 성사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에도 통합에 실패한다면, 평택항발전협의회는 지역 주민의 여론을 저버린 조직이기주의적 집단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며 지역내에서 설 땅이 없을 것이다. 공동대표이든 제3의 인물이든,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지역발전에 사심없이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인물이 평택항발전협의회를 대표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주민의 한결같은 바램이라는 것을 양 조직 관계자들은 깊이 새겨두기 바란다.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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