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위 질의 내용 잘못 알려져 수험생 항의 폭주


우리 지역 정장선(46·평택을) 의원이 최근 공인중개사 시험 논란과 관련된 상임위 질의 내용이 잘못 알려지면서 수험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뤘다.

22일 국회 정장선 의원실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건설교통위원회 상임위 자리에서 지난 14일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과 관련 강동석 건교부 장관에게 "피시험자의 항의성 민원 글 게재로 건교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난이도에서 변별력이 상실됐으며, 시험 시간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길고, 어렵다. 또 답안의 오류가 많고 시험지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이번 시험의 재시험 또는 합격 점수 하향 요구에 대한 건교부의 입장과 향후 공인중개사 수급 관련 입장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앞으로 그러한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한 뒤 "시험의 올바른 관리를 위하여 향후 시험기관을 전문기관인 토지공사 등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시험 결과가 나온 이후 시험과 관련된 방침을 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지난 18일 건교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한길 의원측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날 있었던 의원들의 질의 내용과 건교부 답변의 일부만 발췌해 올리면서 '사건'은 발생했다.

김 의원측은 공인중개사 시험 논란의 해결 방안 및 시점을 묻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상임위 당시 정 의원의 질문 중 일부만을 인용해 "정장선 의원이 난이도 문제 등에 대해 질의했고, 강 장관은 채점 후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글을 본 공인중개사 수험생들이 정 의원실과 홈페이지로 수많은 항의 글을 올리고 항의 전화를 거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즉 수험생들은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해 "난이도가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나치게 긴 지문으로 인해 아예 문제를 풀 생각을 못하게 한 것이 본질적 문제"라며 "합격자를 뽑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전부 탈락시키려는 시험"이라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정 의원이 엉뚱하게 '난이도'만 문제 삼는 등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오해한 것이다.

이러자 정 의원 측과 김 의원 측은 부랴부랴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리고 잘못 게재된 관련 글을 삭제하는 등 수험생 설득에 적극 나서 22일 현재 어느 정도 수험생들의 항의 소동은 가라앉고 있는 상태다.

정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의원실의 잘못 게재된 글로 발생한 오해로 인해 발생한 일이지만, 다시금 말 한 마디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됐다"며 "수험생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통신=김봉수 기자>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