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 활성화, 선진 복지국가 척도

도의원 시절 장애인체육 예산 증액 앞장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맡아
장애인체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
경기도장애인체육계의 대부, 산증인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창이라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평택시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평택 최초의 세계적 규모의 스포츠 행사가 있다. 6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안중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2 평택 세계장애인역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오픈선수권대회’라는 다소 긴 이름의 장애인 역도 대회다. 이 대회는 ‘2022 항저우아시아패러게임’과 ‘2024 파리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세계 역도대회다. ‘세계대회’ 명칭에 걸맞게 30여개국에서 350여명(선수 200여명과 임원 150여명)과 대회 임원 및 기술요원, 대회관계자·자원봉사자·서포터즈 950여 명 등 1300여 명이 참석하는 메머드 행사다.

평택 최초의 세계대회가 왜 장애인역도대회일까 궁금해하는 평택시민이 많을 것 같다. 평택과 역도, 나아가 평택과 장애인역도의 관계와 역사를 이해하게 되면 세계 장애인역도대회가 평택에서 개최되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일 것이다. 대회 유치부터 산파 역할을 하며 현재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호철 조직위원장을 만났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회 유치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가 어떻게 개최되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시민들도 많다. 유치 경과를 설명해 달라.

2019년 당시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중앙회장이던 이용진 회장이 정장선 시장님께 이 대회 평택 유치를 제안하자고 요청이 와서 이 회장과 함께 정 시장님께 유치를 제안드렸는데, 시장님께서 평택과 역도의 역사를 잘 아시기에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대회는 원래 아시안 게임 전후에 열렸던 일종의 패럴림픽인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가 2010년부터 ‘장애인 아시안 게임’으로 변경되면서 ‘2022 항저우아시아패러게임’과 ‘2024 파리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아시아태평양장애인역도대회다. 1회는 일본에서 개최되었고, 이번 대회가 2회 대회로 대한민국 평택에서 유치하게 된 것이다. 2021년 5월12일 대회 개최가 최종 승인되었다. 2019년 세계장애인역도위원회(WPPO)에서 대회 가능 여부 등을 평가하기 위해 현장 실사를 했는데 당시 실사단은 평택시의 적극적인 개최 의지와 평택과 역도의 인연 등을 고려하고, 안중체육관 경기장 등 시설에서도 세계대회 개최지로 손색이 없다면서 최종 결정했다.

 

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준비현황은 어떠한가.

평택시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정장선 시장님과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회 준비뿐 아니라 대회장 주변과 도로 정비 등 세계 각국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고 있다.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 많은 단체들이 범시민운동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어 성공적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대회 분위기 고조를 위해 5월 15일에는 시민 역도 대회를 개최했고, 매년 열리는 경기도지사기 전국장애인역도대회를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약 16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개최하기도 했다. 선수단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개‧폐회식뿐아니라 대회기간 동안에도 특설무대를 만들어서 농악과 휠체어댄스 스포츠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기획하고 있다.

 

평택은 역도의 고장, 많은 시민들
경기장 찾아 즐기는 축제 되기를

장애인체육 활성화에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잘 아시다시피 평택은 역도의 고장이다. 1955년 평택고 역도부가 창단된 이후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평택고‧효명고‧태광고 역도부에서 배출한 걸출한 선수들이 많았다. 효명고 출신의 황우원 선수가 86아시안게임에 이어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역도 2연패를 달성한 이후 91년 11월 송탄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나서서 효명고와 태광고 역도부 후원회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운동할 때라 장학금도 주고, 경기를 앞두고는 맛있는 고기도 사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처음 47명이 송탄 영호회관에서 역도 후원회 발대식을 가졌는데, 전국 최초의 역도 후원회였다. 당시 삼성전자 송탄대리점을 운영하던 최치선 선배(현 평택학연구소 상임위원)가 회장을 맡아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셨다. 제가 실무를 총괄해 후원회 살림을 꾸렸는데, 이것이 평택 역도와 맺은 첫 인연이다.

이후 2002년 경기도의원에 당선되고 송명호 시장 재직 때인 2005년에 평택시청 역도팀을 창단하는데 역할을 했고, 2006년 경기도의원에 재선되자 경기도 장애인 역도 감독과 선수들이 찾아와 경기도장애인역도연맹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해 기꺼이 수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것이 장애인역도와 맺은 인연이다.

 

장애인역도뿐 아니라 장애인체육계의 대부이자 산증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떤 활동을 했길래 이런 평가를 받는지.

그렇게 평가해 주신다니 영광이다. 2006년 재선된 후 2007년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인 보건사회위원회 위원장과 2008년 예결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시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예산이 너무 적었다. 장애인체육이 홀대 받고 너무 열악한 시설에서 선수들이 운동하고 있어서 장애인체육 예산을 대폭 올리는 데 앞장섰다. 이후 삼선 도의원이 되며 2013년 경기도의회 하반기 부의장을 맡을 때에도 장애인 체육 예산을 증액하는 데 앞장섰다. 장애인체육이 활성화돼야 진정한 의미의 선진복지국가가 된다고 생각했다. 장애인 특성상 장애인들을 움직이고 운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회를 많이 개최해야 했고, 대회 개최 등에 따른 비용, 보조기구 구입, 보호자 배치, 실업팀 창단 등을 위한 예산 증액은 필수였다.

 

이후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맡았는데...

도의원 임기를 마친 후인 2014년 10월부터 2018년까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맡았다. 사실, 3선 경기도의원을 역임하고 도의회 부의장까지 한 사람이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맡는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개인의 명예보다는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4년간 활동했다. 이 기간 동안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낮은 자세로 노력했다. 다행히 경기도청 공무원들과 도의원들도 많이 협조해 주셔서 경기도에서 장애인체육의 위상이 전보다는 많이 높아졌다. 매년 20억원씩 경기도 장애인체육 예산을 늘려 처음 28억원이었던 장애인체육회 예산을 퇴임전에는 107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2015년에는 평택시청에 장애인역도팀이 장애인유도팀도 창단되어 보람을 느꼈다.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이 느껴진다. 끝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장애를 안고 있다고 한다. 저 자신도 두 살 때 사고를 당해 걸음이 불편한 장애인이 되었지만, 항상 용기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진정한 선진 복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의 이동권과 행복추구권, 건강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는 감동적인 휴먼드라마가 많다. 시민들께서 장애인체육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6월 14일 개최되는 ‘2022 평택 세계장애인역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오픈선수권대회’에도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아 격려하고 응원하며 경기를 즐겨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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