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습격차 해소 위해 필요”
교직원 “확산 추이 보면 비현실적”

7월 20일 평택시 청소년체육관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청담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교직원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7월 20일 평택시 청소년체육관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청담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교직원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됐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2학기 전면 등교를 두고 찬반이 나뉘고 있다.

7월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2학기 학사운영 시 2주 내외의 시간을 두고 학교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면 등교를 도입한다.

최종 결정은 여름방학 중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검토할 계획이다. 모의평가도 오는 9월 확산 추이를 보고 실시한다는 방침이며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재수생 등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교육부 예정대로 전면 등교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부터 고3·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한 만큼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면 등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년여 동안 아이들이 학교를 제대로 가지 못해 학습 격차가 발생하고 있고 비대면 수업은 학생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전면 등교 필요성으로 꼽았다.

한 학부모는 “아직 지역 내 학교에서 대규모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과밀학급이 아닌 이상 한 반을 25명 선으로 유지한 채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사들도 학습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대면 수업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한 고교 교사는 “올해 신입생은 지난해 신입생과 비교할 때 학습능력에서 차이가 난다”며 “후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될 때까지 비대면 수업이 이뤄진다면 이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등교 시점에 대해선 올해 2학기 전면 등교는 어렵지 않겠냐는 회의적인 시간도 있었다. 4차 대유행이 한 달 내로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다른 고교 교사는 “학생들의 수준을 보면 전면 등교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확진자가 1000명이 넘는 현실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교직원 전원이 접종을 한다지만 모든 학생이 맞는 것은 아니니 실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발열 검사부터 급식 지도,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보충학습 등 전면 등교에 따른 업무를 전부 교사들이 부담하지만 학교 내 집단 감염 발생 시 학교 측에 책임을 묻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현실이 녹록치 않아 다른 교사들도 선뜻 전면 등교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달 19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대상은 고등학교‧특수학교·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대안학교·미인가교육시설에 다니는 고3 재학생,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조기졸업 예정자, 고3에 학적을 둔 사람이다. 교직원 접종 대상은 교원과 보조교사, 산학겸임교사, 교육공무직원이다. 지난 2일 취합한 접종대상자 명단 분석에 따르면 고3 학생 접종 동의율은 97.8%, 고교 교직원은 9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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