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 따른 산소 부족 추정
지난해도 물고기 집단폐사 발생
오염원·배출처 단속 강화 필요

7월 12일 승두천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를 평택시 환경지도과 직원들이 수거하고 있다.
7월 12일 승두천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를 평택시 환경지도과 직원들이 수거하고 있다.

평택시 유천동 일대를 흐르는 승두천 구간에서 매년 물고기가 집단폐사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평택시는 7월 12일 유천동 서재교와 하수교 사이를 흐르는 승두천 구간(유천동 447-4 일원)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 수천 마리를 수거했다.

폐사한 물고기는 붕어와 잉어, 메기 등이다. 20㎝에 달하는 성체부터 치어까지 수천 마리가 떼죽음했다.

시는 용존산소(DO)가 부족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존산소는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이다. 일반적으로 1급수는 7.5㎎/ℓ, 2·3급수는 5㎎/ℓ 이상이다.

지난해 8월에도 용존산소 고갈로 승두천 일대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용존산소량은 1~2㎎/ℓ에 불과했다.

현재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원과 국립보건연구원에 수질과 폐사체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승두천에 폐사한 물고기가 떠다니고 있다.
승두천에 폐사한 물고기가 떠다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소 요구량이 많은 성체가 먼저 죽어 떠내려간 뒤 상대적으로 산소 요구량이 적은 치어들이 죽어 떠오른 것을 보면 용존산소량이 줄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장마철임에도 강수량이 적어 승두천 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수온이 상승해 산소가 부족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평택지역 환경단체들은 유사사례가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상류의 오염원과 배출처를 찾아내 처벌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환우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승두천이 자연하천이 아니기 때문에 유속이 느리고 자정작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논·농로·축사에서 배수된 물이 흘러들어와 오염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에서 준설‧확장 등 하천 정비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추가로 개별 정화시설을 갖춘 상류의 전원주택, 음식점, 축산농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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