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무위> 펴낸 천사빈 시인
자연·인간 공존 성찰한 시 74편
10년 넘게 상록평생학교서 봉사

미니인터뷰  첫 시집 <무위> 펴낸 천사빈 시인 
 

“코로나19에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에 위기가 심각해요. 자연과 인간의 공존, 사람 간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노자가 강조한 ‛무위(無爲)’에 말을 걸어봅니다.”

최근 첫 시집 <무위>를 펴낸 천사빈 시인<본지 1063호 6월 23일자 16면 참조>은 이 시집에 너무 아픈 사랑, 소리 없는 봄, 첫 만남이란 소제목으로 시 74편을 실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경험은 가슴을 떨리게 합니다. 첫 시집을 내면서 많이 부족한 듯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인생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룬 것 같아 기쁨도 큽니다.”

천 시인의 고향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자랑하는 강원도 삼척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도시 아이들은 주말여행으로나 접했을 짙푸른 자연을 실컷 보고 느끼며 자랐다. 특히 천 시인의 모친은 해마다 여름이면 책갈피에 예쁘게 말리라며 접시꽃 꽃잎을 따줬다. 그 육친의 정과 접시꽃, 자연에서 오는 고향의 힘은 시인에게 커다란 문학적 자산이 됐다.

“50세가 넘어 첫 시집을 출간했지만 대학 때부터 문학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사회에 나와 일에 파묻혀 지내며 시인의 꿈은 미뤄두고 살았지만 시를 쓰겠다는 생각을 늘 가슴에 담고 있었어요.”

천 시인에게 평택은 제2의 고향이다. 결혼 후 평택과 30년 가까이 인연을 맺었다. 그래서 <무위>에는 켜켜이 쌓인 추억을 간직한 원평나루의 풍광, 수중에 방 한 칸 마련하고 이리저리 떠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던 평택호의 기억도 담겨 있다.

천 시인은 EBS 사회탐구 명강사로도 활동했다. 소외계층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10년 넘게 성인·청소년 검정고시기관인 평택시민아카데미 상록야간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뜨개질에도 재주가 많아 공방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시작이 반이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도 쓰고 시집도 계속 내려고 해요. 평택은 제게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을 간직한 제2의 고향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평택의 독특한 역사 기억인 기지촌을 소재로 한 연작시도 써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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