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건희미술관 유치 포럼
컬렉션 가치 10조원 이상 추정
유치 시 막대한 경제효과 기대
국제도시다운 미술관 필요해

이건희미술관을 평택에 유치하기 위해 우선 평택지역 문화 인프라부터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택시문화재단은 6월 25일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기원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 첫 발제는 ‘이건희 컬렉션의 미술사적 가치’를 주제로 신혜경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교수가 맡았다. 신 교수는 평택시가 자체 문화 인프라를 확보한 뒤 유치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이건희 컬렉션은 국보 14점과 보물 46점 등 문화재 2만1600점, 한국근현대미술 1369점, 해외작품 119점으로 1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지자체마다 이건희 컬렉션을 소장‧전시해 도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려 하고 있으며 평택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평택은 인구가 55만여 명에 달하지만 시립 미술관‧박물관이 한 곳도 없어 유치를 신청하더라도 운용 능력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사회와 시민의 문화 인프라에 대한 관심, 도시 정체성과 이건희 컬렉션과 평택 간의 스토리텔링, 미술관 운영 능력을 가진 자체 전문인력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발제는 ‘이건희 미술관 평택 유치의 타당성’을 주제로 조혜경 평택문화원 이사가 발표했다. 조 이사는 평택의 입지와 국제도시로서의 특수성을 근거로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이사는 “평택은 해군2함대 사령부는 물론 캠프 험프리스와 송탄 오산공군기지, 경기도 유일의 무역항인 평택항이 있는 국제도시”라며 “이건희 컬렉션은 외국에서도 주시하는 국제적인 컬렉션이지만 평택은 국제비엔날레나 아트페어 개최는커녕 미술관조차 하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5만 시민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키고 대도시이자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미술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는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고 교수는 ‘문화예술시설 건립의 사회경제학적 가치 및 효과’를 주제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설명했다.

고 교수는 “스페인의 중소공업도시인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할 당시 시민의 95% 이상이 반대했으나 현재는 연간 105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며 “이후 빌바오 효과는 상징적인 문화시설로 쇠락한 도시를 살려낸다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택이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국내외 대표 미술품 소장이란 상징적인 효과 외에도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관광 효과, 도시 브랜드 제고, 도시재생, 청년 고용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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