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신축년(辛丑年)인 올해는 흰색에 해당하는 천간 '신(辛)'과 소에 해당하는 지지 '축(丑)'을 합해 ‘흰 소띠해’가 된다. 전통적으로 소는 근면 성실, 우직함과 인내, 고집스러움과 강한 영향력 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여기에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올 한 해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직함과 끈기로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안타깝게도 2021년 새해의 시작은 여느 때와는 너무도 다른 낮선 풍경이었다. 코로나19 기세가 새해 들어서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온 세계가 음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새해맞이 보신각 타종행사도 취소되고 동해 해돋이 행사도 취소됐다. 많은 국민이 강추위 속에서 집 안에서 새해를 맞았다. 새해 덕담을 나누기도 어색할 지경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서민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백신이 보편화되는 올 하반기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들이 시급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가적으론 어려운 한해가 되겠지만 
평택은 지역 발전 위한 기회 많을 듯

공직자 시민 힘 합하면 평택은 지방자치
모범지역,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것

올해는 코로나19 외에도 국가적으로 현안과 과제가 산적해 있다. ‘촛불혁명’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도 어느덧 3년 6개월이 넘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지지도에 비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정부의 개혁 과제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는지 냉정한 점검과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적폐청산 작업은 두 전임 대통령 구속과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임기 내내 갈등을 빚었고, 소득주도성장을 통한 공정경제 실현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최저임금 인상 반발 등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소위 ‘전태일 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노동 관련 입법들도 지연되고 있고, 최대 성과로 치부되던 남북관계도 냉각된 상태에서 해법을 못찾고 있다.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다고들 말한다. 혁명과 달리 개혁은 상대에 대한 설득과 동의, 점진적 변화 속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기 때문이다. 임기가 이제 1년 반도 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는 핵심적 국정 개혁 과제의 동력을 살려 ‘촛불 민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올해의 가장 큰 국가적 현안으로 등장할 것이다. 대선을 1년 2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여야 대선 후보 여론조사가 한창이다. 이재명‧이낙연‧윤석열 등 소위 ‘3강 후보’들이 연일 거론되고 있지만, 대선 후보는 올 하반기가 되어서야 가시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4월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선거 정국으로 돌입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 직후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예정되어 있다. 정쟁과 승패의 관점이 아닌, 상생의 정치라는 관점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를 펼쳐주길 바란다.   

2021년 평택 사회는 어떨까. 전국적 상황과 맞물리며 평택도 지난해 연말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택시민이 협력해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면 올 한 해 평택사회는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지역 발전의 흐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평택은 도시 발전의 좋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환경, 교통, 도시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점과 현안들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평택 발전과 시민 통합을 저해하는 큰 난관과 어려움은 다행히 그리 많지 않다. 평택은 지난 20여 년 동안 미군기지 이전과 도시개발 등의 갈등을 겪으며 갈등을 통합하는 능력을 키웠고, 지역 현안들을 해결해 왔다. 고덕삼성산업단지 가동 등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적 인프라를 충실하게 갖춰가며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 잠재력도 충분히 갖추어 가고 있다. 그동안 평택시장을 비롯한 선출직 정치인들과 공무원, 시민들의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지역 발전과 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온 결과다.
2020년을 시작으로 계획 인구 80만 명이 되는 2030까지 앞으로의 10년 정도가 평택 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의 광역 중심도시로 발전한다는 큰 그림 속에 지금 다양한 영역에서 그 기반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임기 2년 6개월을 넘기는 정장선 평택시장이 선두에 서서 평택 발전을 견인하고 있지만, 도시 발전은 시장의 힘만으로 될 일도 아니며, 시장만의 역할도 아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시민과 공직자가 협력해야 한다. 급격한 개발에 따른 문제점과 사회 각 영역별 과제들이 많이 있지만 지역 정치인, 공직자, 시민단체, 언론 등이 힘을 합해 나간다면 평택은 지방자치 모범지역으로, 경쟁력 있고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2021년은 내년 3월 대선과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평택지역 정치권도 연초부터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발전과 통합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정당과 후보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며, 지역을 이끌어갈 유능한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의무이기도 하다. 평택을 인구 80만의 경기남부 광역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선의의 경쟁에 평택시민은 박수를 보낼 것이고, 평택시민은 내년 선거에서 유능한 정당과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평택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평택 발전을 위한 냉철한 안목 속에 묵묵한 발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