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근현대음악관 개관
도서 6000권, 자료 7만점 소장
한국대표 근현대문화명소로…

한국근현대음악관 전경

[평택시민신문] 한국 근현대음악 100년의 역사를 담은 ‘한국근현대음악관’이 30일 오후 4시 문을 연다.

한국근현대음악관은 현덕면 평택호관광단지에 위치한 ‘한국소리터’ 어울림동 2~3층에 총 658㎡ 규모로 만들어졌다. 2층은 음악 관련 도서·학술지·정기간행물 등 6000여 권의 장서가 비치된 도서관과 교육장(토리사랑방)이 들어선다. 3층은 악보·사진·고서·음반 등 6만9345점의 근현대음악 자료가 전시된다.

한국근현대음악관은 개관을 맞아 특별전을 준비했다. 평택의 예인 특별전에서는 이동백·방용현·지영희·성금연·최은창·이종구·정태춘 등 평택을 대표하는 예인 7인의 이야기와 악기·음반·채보록 등이 공개된다. 권번(기생조합) 출신 예인 장연홍·왕수복·선우일선·김옥엽의 이야기와 엽서, 1929년 평양기생학교 졸업생 9인의 사군자 합작도 ‘묵연’ 등도 선보인다.

개관 특별음반 '소리역사, 100년의 빛과 혼'

또한 개관을 맞아 소장 중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한국 근현대음악 100년의 기록>을 발간했다. 유성기 복각음원 중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노래 20곡과 함께 평택의 민속 음악을 담은 특별음반 <소리역사, 100년의 빛과 혼>을 제작, 배포한다.

평택시 관광과 관계자는 “케이팝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음악이 전례 없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점에서 근현대음악관 개관은 한국 근현대음악과 음악사를 재조명하고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 근현대음악 다룬 ‘라키비움’

한국근현대음악관은 국내 유일의 근현대음악사를 다룬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라키비움은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말한다.

근대사를 주요 콘텐츠로 삼아 박물관 등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근대 음악은 자료가 흔치 않아 기록관으로서의 기능을 갖춘 곳은 평택이 유일하다. 마산음악관·난파음악관 등 근대 음악가를 주제로 한 음악관이 있지만 자료 대부분이 인물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근현대음악관이 소장한 자료 대부분은 평택출신 국악명인 지영희 선생과 한국근현대음악사 연구의 권위자였던 고 노동은 중앙대학교 교수가 평생을 모은 것이다. 노 교수는 평생을 모은 평생 민족·친일·항일·동아시아·근현대 음악 자료 7만여 점을 평택시에 기증했다.

한국근현대음악관이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근화창가>. 1923년 출간된 창가집으로 조선총독부의 금지단행본 처분으로 사라져 기록으로만 그 존재가 확인됐었다.

상당수 자료가 국내에 기록으로만 존재하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 원본임이 알려지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구한말 창가집인 <근화창가>의 경우 1939년 12월 조선총독부의 금지단행본 처분으로 사라진 후 기록으로 존재 여부만 확인되던 역사자료다.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근대 음악은 자료가 희귀해 음악사에선 연구의 불모지였기에 단편적인 연구들은 존재하지만 이 시기를 총망라한 연구나 자료는 없었다”며 “한국근현대음악관이 개관하면 근현대음악 연구의 메카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역사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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