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평택항에는 활용할 부지 없어”
시, 이달 용역 착수해 방안 찾을 계획
기념사업회, TF 꾸려 적극 대처키로

‘평택함 활용 방안 수립을 위한 토론회’가 7일 평택시청 종합상황실에서 평택함기념사업회, 평택시 항만수산과 등에서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택시민신문] 퇴역 해군함정인 ‘평택함’이 머무를 부지를 찾지 못해 활용되지 못하는 가운데 평택시와 평택항기념사업회가 적극적인 대처를 다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평택시는 7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평택함 활용 방안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평택함기념사업회에서 이동훈 회장, 황우갑 사무국장 등 7명, 항만수산과 관계자, 혁신동호회 소행성 소속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시 항만수산과는 평택항신컨테이너터미널(PNCT) 육상에 임시로 거치된 평택함을 해경관리부두 앞 부두로 옮겨 체험관·교육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안은 (사)한국해양안전협회가 제안해 검토 중이다. 현재 조성된 부지를 활용해 부지조성 기간이 단축되고 연간 유지관리비 3억원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가 있으며 해양안전협회가 해양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로만 오갈 수 있어 이용하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PNCT에서 활용하는 방안은 해당 부지가 보안구역이어서 이를 해제하려면 수억원의 비용이 들고 예약을 받아 운영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평택함기념사업회 측은 해경부두가 통제구역이어서 접근하기 어려워 평택함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이동훈 회장은 “평택함이 해양안전체험관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에 입지할 필요가 있다”며 “시가 제안한 해경부두는 시민들이 방문하기도 어렵고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황우갑 사무국장은 “평택함은 그 자체로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며 “둘러보는 수준의 전시시설로만 활용하지 않고 평택함 자체의 역사, 평택함에 승선했던 함장들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리를 외부 기관에 맡기지 말고 평택함을 잘 아는 사람이 관리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구한 평택함 제2대 함장은 “평택함을 안전체험 등을 이유로 개조하지 말고 그 자체로 보존해야 한다”며 “해양안전체험관 등을 별도로 만들어 시민이 다양하게 즐기는 해양안전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의견을 수렴한 시는 기본구상 및 공모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 중 발주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제시한 해경부두 외에 평택함을 활용할 부지가 평택항에는 없는 상태”라며 “평택함은 이동이 가능하니 해경부두로 옮겨 임시로 활용했다가 기존 예정부지인 평택항신터미널 옆 배후단지 공사가 완료되면 다시 안보체험관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평택함이 좋은 공간에서 잘 활용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평택함기념사업회도 토론회 후 별도의 모임을 갖고 평택함 TF팀을 만들어 연구조사,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평택함 활용방안 마련, 콘텐츠 개발, 지역네트워크 구축 등에 적극 힘쓰기로 했다.

평택함(ATS-27)은 해군이 새로운 수상 구조함이 필요해 1996년 8월 미국으로부터 인수한 구조함 2척 중 한 척이다. 1997년 4월 1일 진해 해군사령부 해군 부두에서 재취역하면서 ‘평택함’으로 이름 붙었다. 이후 20년간 임무를 수행하다 2016년 12월 31일 퇴역했다.

시는 퇴역한 평택함을 해군에서 무상대여 형식으로 인도받아 평택항에 배치하고 해양안전 안보 및 생존체험장으로 활용하는 ‘평택함 활용 해양안전체험관 조성’ 사업을 2018년부터 추진해왔다. 하지만 사업예정부지가 빨라야 3년 뒤 조성될 예정이어서 4월 25일 평택항에 입항한 평택함은 갈곳을 찾지 못해 PNCT 육상에 임시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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