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우와 떠나는 생태기행 13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행복한 힐링의 순간들

 

평택호순환 자전거도로 평택 자랑거리
수변 전망 좋은 팽성내리문화공원
여러나라 가족 모이는 이국적 분위기 물씬

[평택시민신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자 국민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가을철 주말과 추석 연휴 기간에 집콕에 지쳐 자전거를 타는 사람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복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전거 무료대여소
내리문화공원, 오성강변, 소풍정원 등에 확대 필요

평택시 통복천에는 ‘두 바퀴의 행복 공공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팽성읍 내리문화공원, 오성강변, 소풍정원 등에도 자전거 대여소를 확대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평택시 팽성읍과 현덕면을 연결하는 평택국제대교 개통과 함께 평택호순환 자전거도로는 평택시 자랑거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국 때문에 자전거 여행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평택시도 자전거와 관련한 이벤트를 추진하며 홍보를 강화해나가야 한다. 앞으로 조성될 평택호관광단지, 군문교 노을유원지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로, 화장실, 안내판 등 기반시설 정비와 함께 다양한 관광 콘테츠 개발이 추진되어야 한다. 평택호 순환 자전거도로에는 서울 한강에서 만나기 어려운 농촌 들판, 억새 갈대군락과 미군기지를 직접 볼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이미 내리문화공원에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내리문화공원의 장점은 수십 년 된 큰 나무들이 남아있다는 것과 강물과 수변 습지의 자연스러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조망이다. 아산만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덤이다. 

 

 

군문교 안성천강변 바람결에 스치는 억새군락 잎새 음악소리
코로나19로 지친 심신 달래주는 최고의 힐링 효과 안겨 줄 것 

노을유원지 추진으로 아름다운 군문교 억새군락 사라질 위기
습지 보전하는 생태공원 조성해야 

통복천에서 안성천으로 연결되는 자전거길 따라 달리다 보면 군문교 안성천 강변 억새군락을 만날 수 있다. 지난여름 홍수주의보까지 발령되었던 물살과 태풍을 이겨내고, 사람보다 더 자랐다. 자전거를 잠시 멈추고 억새 숲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걸으며, 억새가 바람결에 춤을 출 때 잎새가 스치며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들으면 머릿속이 텅 비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근심 걱정을 모두 날려버리고 싶을 때 군문교 억새 숲속으로 들어가 바람이 전해주는 음악소리에 빠져 멍을 때리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 하얀 억새꽃이 차가운 편서풍에 다 날아가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안성천, 평택호를 나가면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푹 빠져들 것이다. 개인적인 취향은 사람들이 심은 코스모스 길보다 자연의 조화 속에서 살아남은 억새의 야성적인 생명력에 더 깊은 애정이 간다. 안성천 강변 억새군락 지대를 지나 안성천 제방 위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만나는 팽성읍 신호리, 석봉리 들판은 벼베기로 분주하다. 10월 중순이 지나 가을이 무르익으면 들판이 허전해질 것이다.

 

또한 안성천과 통복천, 도일천이 합류하는 인근 습지대는 밀림처럼 우거져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로 자연이 복원된 것을 볼 수 있다. 습지 모래톱 주변에는 그물이 설치되어 있고, 물고기를 잡으려는 새들이 떼지어 모여있다. 석봉리 앞 안성천, 진위천 합류부에는 자연 모래섬이 형성되어 있다. 홍수 때에 떠밀려 내려온 토사가 하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퇴적되어 섬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섬은 새들의 휴식처와 물고기들의 산란장소로 소중한 공간이다.

 

평택호 순환 자전거도로 안내지도 

아산시 행정구역 부분 삭제 유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팽성읍 내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택을 달리다’ 평택호 순환도로 지도에는 평택호 남쪽 아산시 행정구역 부분이 지도에서 삭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노양리쉼터 – 쌀조개섬 – 아산호교차로 구간별 이동거리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정작 지도에는 아산시 부분이 사라진 것이다. 관광은 아산시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되어야 더 경쟁력이 있다. 평택호 주변 관광지를 함께 소개해주는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군문교 교각에는 국토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가 설치한 ‘과거 최고 홍수위 7.51m (2002년 8월 7일 집중호우) 경고문을 볼 수 있다. 군문교는 경기남부 지역에 집중호후가 내리면 홍수주의보 발령으로 방송에 나오는 상습홍수피해지역이 되었다. 최근 평택시는 군문교 일대에 노을유원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문교 일원 30만평방미터에 수변문화공원인 ’드림브릿지‘, 종합레포츠공원인 ’어울림브릿지‘, 가족캠핑공원인 ’누림 브릿지‘ 등 친수 여가문화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고, 군문교 홍수위 6미터 정도로 물이 차면 노을유원지 시설물들은 모두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노을유원지를 설계할 때 안성천 홍수에 대비한 설계가 필수적이다.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현재 아름답게 자리 잡은 억새군락 대부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한 지금의 습지와 나무를 보전하는 생태공원 조성계획이 필요하다. 

 

평택호 수질 악화 문제 더 이상 방치 안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장 배출 

수십만톤 산업폐수 안성천·진위천 통해
평택호 유입, 유해물질로 농업·어업 타격 불가피

팽성읍 내리에서 만난 낚시꾼 두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낚시로 잡은 물고기여러 마리를 놓아주고 있었다. 취미 생활로 낚시를 하는 사람은 잡은 물고기를 놓아줄 수 있지만 평택호 내수면어업을 하는 어민들은 수질오염으로 인한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환경부 조사지점 오성면 길음리 지역은 2010년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10.2mg/L, 2019년 COD 11.1mg/L 으로 악화되어 농업용수 수질기준(COD, 8mg/L, 2016년부터는 TOC로 대체)보다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평택호에는 매일 수십 만 톤의 산업폐수가 흘러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폐수 수십 만톤이 서정천, 오산천, 진위천을 통해 평택호로 방류되고 있다. 환경기준 이내로 처리되어 환경법으로 문제가 없는 농도이지만, 반도체 산업폐수에 포함된 미량의 유해물질은 물고기 먹이연쇄를 통해 물고기 체내에 농축되어 장기적으로 물고기를 섭취할 경우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정부는 평택호 진위천에 서식하는 물고기에 농축된 중금속 농도를 측정해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평택고덕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 증설과 용인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산업단지까지 건설된다면 평택호, 진위천, 안성천 물을 이용하는 농업과 어업의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기업들이 팔당상수원을 끌어들여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진위천, 안성천, 평택호로 매일 수십 만 톤의 반도체 산업폐수를 방류하면, 평택호의 수량은 증가하지만 수질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농민과 어민들이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태풍, 폭우, 폭염 등 기후 위기로 인한 인명피해와 경제활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더 큰 재난이 닥치기 전에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박환우 환경 전문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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