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결과 흡음 패널 설치 시 음향 개선
시공비용 총 3억3000만원 소요 예상돼
시, 2021년 추경예산 반영 후 시공 추진

[평택시민신문]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의 잔향(소리울림)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 패널을 가림막 상부에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은 지난 2016년 12월 눈비와 땡볕 등을 막기 위한 대형 천장 가림막이 설치된 후 잔향이 발생해 수년째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평택시는 17일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 막구조물 음향성능 평가 및 대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 같은 방안이 제시됐다고 22일 밝혔다.

용역보고에 따르면 음향측정 평가 결과 막구조물에서 음압레벨 등 기준에 미달하는 심각한 음향 결함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공연자가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관람객에게 청각적으로 불편을 줘 상설공연이 힘든 상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악공연장의 최적 잔향시간은 1.07초이나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의 잔향시간은 3.82초로 3배 이상 긴 것으로 조사됐다. 적정음성명료도는 11.4%로 음악당의 기준인 30~40%를 만족하지 못해 야외공연장 내부에서의 대화와 의사전달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음악명료도 평가에 있어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은 평균 –4.5㏈, 표준편차 2.8㏈로 타악기에 이상적인 +6~-2㏈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풍물공연이 감상하기 힘든 상태라는 결과가 나왔다. 음성전달도도 42.7%로 낮아 공연장 내부에서 음성전달 시 원음이 왜곡돼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막구조물 상단에 현수 흡음 패널 266개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천장 현수 흡음체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존 M. 헌츠맨 센터, 디트로이트 첸 공원 메인스테이지 등에도 시공된 공법이다.

용역을 수행한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음향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 돔형 천장의 막구조물 하단에 현수 흡음체를 설치한 경우 모든 음향성능 평가지수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선 전의 공연장 뿐만 아니라 서울 놀이마당, 임실 필봉문화촌과 비교했을 때도 훨씬 좋은 음향성능을 확보해 향후 공연 시 충분한 음량과 음색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 관광과 관계자는 “투입 예산은 3억3000만원 정도로 다른 공법과 철거 등에 비해 경제성이 있다”며 “2021년 추경예산에 개선사업 예산을 반영해 시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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