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사상 5명, 실종 1명 등
주택침수·도로파손 피해 잇달아
평택호 등에 쓰레기 수백톤 유입

9일 팽성대교에서 경기도 특수대응단이 태국인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평택지역에서 인명피해와 더불어 곳곳에서 침수, 도로파손 등 피해가 잇달았다.

평택시에 따르면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일부터 11일 오후 5시까지 평택지역에는 1~6일, 8~9일, 10~11일 등 총 세 번에 걸쳐 호우주의보가 내렸으며 평균 551.6㎜의 비가 내렸다.

이번 폭우로 평택에는 사상자 5명, 실종자 1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첫 사고는 지난 3일 청북읍 후사리에 위치한 반도체부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했다. 이날 폭우로 공장 뒤편의 토사가 노동자들이 일하는 가건물을 덮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전신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다.

지난 7일에는 안성천에 물고기를 잡기 위해 보를 걸어가던 태국인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 중 한 명은 11일 오전 당거리 선착장에서 팽성대교 방향으로 1km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다른 한 명은 아직 실종 상태로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경찰 당국은 이들을 수색하다가 9일 오전 10시께 팽성대교 아래에서 30대 중국인 남성의 변사체를 발견했으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시설물에서 발생한 피해도 적지 않다. 11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현재 평택시에 접수된 피해현황은 총 122건이다. 이 중 공공시설은 ▲가로수 쓰러짐 35건 ▲도로 파손 22건 ▲상하수도 파손 3건 ▲하천제방 유실 1건 등 총 65건이다. 사유시설의 경우 ▲주택침수 62건 ▲법면(도로경사면) 유실 18건 ▲상하수도 피해 5건 ▲차량침수 1건 등 총 87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파손 사례 중 싱크홀(땅 꺼짐), 포트홀(도로가 파손돼 생긴 구멍) 신고도 적지 않았다. 싱크홀은 지난 2일 송탄주민센터 앞 도로변을 시작으로 3일 이충동과 복지대 인근 지방도 317호선에서 발생했다. 5일에는 포승읍 도곡리 보도에 가로 1.5m, 세로 1.3m, 깊이 약 2.5m의 싱크홀이 발생해 지나가던 20대 남성이 빠져 타박·찰과상을 입는 사고 등이 발생했다.

하천 상류지역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진위·오산·안성천 등 하천과 평택호, 서해안 등으로 대량 유입되는 일도 발생했다. 나뭇가지 등 초목류를 포함한 쓰레기는 안성·오산·용인·화성 등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300~400톤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쓰레기 중 일부는 수위 조절을 위해 개방한 평택호 갑문을 통해 권관항 등 해안지역으로 떠내려가 쌓이기도 했다.

현덕면 어민 박아무개(60)씨는 “호우에 떠내려온 나무와 쓰레기 등으로 어선 몇 척이 부서지고 바지선 한 대도 파손됐다”며 “해안지역은 금어기가 대부분 어망을 철거해 피해가 덜하나 내수면쪽은 어망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시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11일 오전 11시 호우경보가 해제됐으며 각 읍면동, 관계부서와 함께 피해현황을 조사하는 중이나 피해 집계에는 시일이 걸린다”며 “접수한 자료는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으로 예산 지출이 큰 것은 사실이나 호우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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