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제21' 환경관련 글쓰기대회 수상작 연재-4

평택시민신문은 '평택의제21'의 환경관련 감상문 글쓰기 대회 으뜸상 작품 12편을 몇차례로 나누어 연재한다. 초등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눈떠가는 초등학생들의 글을 통해 환경문제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편집자주>

제목 : 우리 학교의 푸른 숲에서

계성초등학교 5-1 이선영

"가위 바위 보"
"세 집기, 네 집기"
"우와!, 까르르르..." 어디냐고요?
바로 우리 학교 계성동산의 모습입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잡초가 우거지고 온갖 가시덩굴로 뒤덮여 뱀이라도 나올까봐 무서워서 근처에도 가지 못했었는데, 올해에는 예쁜 동산으로 바뀌었답니다. 진달래꽃, 철쭉꽃이 마치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고, 험악하기만 했던 언덕에는 자갈길을 만들어 놓아 친구들과 손잡고 걸으면, 뽀르륵 뽀르륵 자갈소리가 들려와 그 느낌이 간지러워 재미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 놓은 팔각정에서는 공기놀이, 수건 졸리기 같은 놀이를 하면 신이 납니다. 시끄럽게 웃고 떠들어도 언제나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십니다. 그래서 계성동산은 우리 반 친구들이 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 계성동산에는 나의 비밀 장소가 있습니다. 그 비밀 장소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소희와 함께 만든 장소로서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곳입니다. 계성동산의 모퉁쪽은 친구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인데, 우연히 소희와 함께 걷다가 언덕 아래로 우리 머리 크기만한 굴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소희와 함께 팽성읍에 나가 병아리 한 쌍을 사서 그 굴에 넣은후 병아리가 도망가지 않도록 나뭇가지로 문을 만들어 풀잎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등교하자마자 아무도 몰래 그곳에 가서 병아리 모이를 주고, 점심시간에도 보살펴 주곤 하였습니다. 병아리는 생각보다 모이를 잘 먹었고 아무일 없이 3일이 지났습니다. 4일째 되던 날 소희와 나는 비밀 장소를 찾아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풀잎을 걷어내고 안을 들여 다 보았는데 그렇게 예뻤던 병아리들이 뻣뻣하게 굳은 채 죽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소희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쩔 줄을 모르다가 결국 그 병아리들을 그 굴에 묻어주기로 하였습니다. 나뭇가지로 십자가를 만들어 정성 들여 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정말 슬펐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친구들은 우리들의 비밀 장소를 알게 되었고 선생님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으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아리는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는 병이 나서 살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병아리를 키우고 싶은 욕심만으로 결국 그 예쁜 병아리들을 죽게 한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는 죽은 병아리에게 너무 너무 미안했습니다. 병아리도 우리와 똑같이 생명을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비밀 장소를 만들었다고 소희와 함께 그렇게 좋아하며 웃고 떠들었는데, 그 후로는 계성동산을 찾아가도 전처럼 재미가 없어 늘 시무룩합니다. 나의 비밀 장소를 통해서 하찮게 여겼던 생명에 대해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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