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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 컨트롤로 이루는 깊은 품격의 맛, 카페 인텐소냉동과일을 사용하고 빠른 속도로 제조되는 과일음료와 달라
이재웅 기자 | 승인 2020.03.04 16:11

[평택시민신문] 카페 인텐소는 배다리 도서관과 마주하고 있다. 작년 12월 초에 문을 열었다. 주홍희 대표(43)가 이끌어가고 있다. 처음부터 카페를 운영할 계획은 없었다. 제조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카페인줄 알고 3층까지 방문한 사람들에게 값을 받지 않고 미안한 마음으로 건넨 첫 잔이 계기가 되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도 취미, 교양과정 이외에 카페 운영자와 신규창업 예정자들을 위해 1:1수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모른다. 대중적인 까페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복합전시공간, 제조와 로스팅 공간, 아카데미 공간이 어우러진 실내는 품격이 있다. 흡사 정중하고 사려깊은 태도로 사람들의 이야기에 오래 귀 기울여 줄 것 같다.

커피와 음료에도 이 품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메리카노는 기분 좋은 쓴맛과 고소한 맛 시큼하지 않고 잔잔한 신맛이 융화되어 있다. 탄맛은 없다. 스페셜티급의 커피콩으로 로스팅전 수분과 밀도 등을 측정하고, 로스팅 후에도 수분과 로스팅 단계를 측정한 다음, 원두에 따라 15일 내외를 가스 배출과 숙성과정을 진행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퀄리티 컨트롤을 위해 에스프레소를 추출, 커피 전용 측정기로 농도와 당도를 다시 측정하고, 시음까지 마친 후에야 손님에게 내어놓는다.

과일음료에 들어가는 과일들 대부분은 농장이나 청과시장에서 신선도와 용도를 꼼꼼히 따져 가져온다. 직접 다양한 방법으로 씻고, 껍질을 벗기고 씨를 발라낸다. 밀크티는 최상급의 홍차잎을 우려낸다. 그 다음 비정제설탕과 섞어 은은한 불에서 오랫동안 졸여 원액을 얻는다. 진하고 부드럽고 여운이 오래 남는다. 생강차도 불쾌한 매운맛과 아린 맛이 향이 깊은 매운맛과 아린 맛으로 바뀔 때까지 4시간가량 정성을 쏟는다. 음료와 함께 제공하는 디저트 오랑제뜨마저 졸인 오랜지 시럽에 담구고 말리기를 열흘 동안 반복한다. 이처럼 고된 수작업과 긴 기다림의 시간을 거친 과일과 음료들은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냉동과일을 사용하고, 빠른 속도로 제조되는 과일음료와 달리 자극적인 맛과 인공의 향이 없다. 마치 과일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단맛이 따뜻한 봄바람처럼 천천히, 그리고 고요히 몸에 닿는다.

베이커리는 발로나 초컬릿을 사용한 초코케이크와 진득하게 입안에 녹아드는 치즈케이크, 인텐소만의 에스프레소와 콜드브루로 만든 티라미스, 그리고 다양한 생크림 스콘이 대표적이다. 모두 직접 만든다. 동물성 생크림과 천연버터는 달콤한 천연수 같다.

주홍희 대표(43)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가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느린 동작과 지루하리만큼 긴 호흡으로 커피를 내리고, 음료를 만들고, 베이커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 그가 무엇을 꿈꾸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세상의 평가와 상관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 그래서 단순히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집중력과 인생, 정성을 컵에 담으려는 사람, 일테면 장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할 뿐이다. “인텐소가 사람들의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저 엄마같은 마음으로 만들 뿐이에요.”

인텐소에는 단골이 유난히 많다. 스탬프 쿠폰은 없다. 대신 곰돌이 모양의 작은 수첩이 있다. 여기에는 이름이 표기되어 있고, 다녀간 날짜와 그 날 주문한 메뉴가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다. 간혹 안에, 혹은 뒷면에 ‘연하게 추출할 것’이라는 기록도 있다. 인텐소에게 이 기록들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꿈을 향해 걸어가는 시간의 흔적일 것이다. 

■메뉴 : 아메리카노 4500원, 밀크티 6000원, 수제생강차 6500원, 발로나쇼콜라케이크 7000원, 뉴욕치즈케이크 6000원

■주소 : 경기 평택시 죽백5로

배다리플라자빌딩 3층

■전화번호 : 031-653-3694

이재웅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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