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라는

쬐끄맣고 쬐끄만 바이러스란 놈이

큰 싸움을 걸어 왔다

 

누구는, 어떤 사람은 드디어

인류 최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난 아직까지 인정 못한다

 

도대체 아직 정체도 다 밝혀지지 않은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놈들이

감히 겁대가리도 없이 인간에게 덤비다니

받아들일 수 없다. 용서 못한다

 

그런데 그놈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지구촌 곳곳은 여기 저기서 난리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죽어 나갔고,

더 많은 사람들이 녀석에게 사로잡혔다

치료제가 없다는 게 더 무섭게 한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 있다. 공포다

놈의 계략이 먹히는 걸까?

 

사람들끼리 서로 피한다. 밀어낸다

사람들 사이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의심이 파고 든다. 배척이 또아리 튼다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을 피하게 하는 것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을 밀어내게 하는 것

이게 그놈들의 목표요, 전략이요, 전술이다

우린 이미 말려들었다. 돌이키기도 쉽지 않다

 

전쟁은 해서는 안되니 미리 막아야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전쟁은 무조건 이기고 볼 일

 

바이러스란 놈들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사람을 더 뜨겁게 안아주고,

인간이 인간을 더 뜨겁게 사랑하는 일!

 

놈들과의 전쟁에서 이길 유일한 무기,

놈들을 물리칠 가장 결정적인 비책이다

뜨거운 인류애로 이겨 놓고 싸울 일이다

 

인산 김인수
육군 준장
현 수도군단 부군단장

평택고 졸업
시인·수필가
독서운동가
세상의 미래를 바꿀 책읽기 공동대표
한국문인협회 국제문학교류위원
2014년 화백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2015년 국제문학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6사단 7연대 3대대장
육군훈련소 김유신연대장
육군본부 복지정책과장
육군훈련소 참모장 역임
육군군사연구소 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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