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빈 조순조 화백 향년 78세
평택예총장으로 장례 치러져

고 석빈 조순조 화백

[평택시민신문] 오랜 세월 북부지역 미술계를 이끌어왔던 판화가 석빈 조순조 화백이 향년 78세로 소천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평택지회(회장 이용식)는 조 화백을 기리고 유지를 전하고자 장례를 평택예총장으로 치르기로 결의하고 17일 저녁 7시 송탄제일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앞서 조 화백은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지난 16일 자택에서 별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영결식은 평택지역 예술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 약력 보고, 영결사, 조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용식 회장은 영결사를 통해 “조순조 화백은 늘 판화에 애착을 갖고 작품활동에 몰두했으며 올곧은 성품으로 올바른 길을 인도하는 길잡이자 쉼터였다”며 “오랜 세월이 흘러도 조순조 화백이 남긴 작품과 따뜻한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에 새겨져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수연 평택예총 역대회장은 “평택지역 예술인들이 그의 죽음으로 작지만 힘을 합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마지막으로 큰 작품을 남기고 갔다”며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그를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선자 송탄미술인회 회장은 “지역 예술인들의 도움으로 조순조 화백이 외롭지 않게 슬픔도 고통도 없는 곳으로 가셨다”며 “그림을 그리는 한 사람으로서 그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며 뜻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조 화백은 18일 발인과 화장을 마친 후 송탄지역 모처에 안치됐다.

1942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한 조 화백은 1961년 송탄지역에 정착했다. 송탄예총 2대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3개 시군 통합 후에는 초대 평택예총 사무국장을 맡았다.

또한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한국환경미술협회 평택지부 고문, 송탄미술인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상임위원회 기록위원을 역임했다

1991년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평택국제아동미술교류전을 창설해 27년간 직접 행사를 주관해왔다.

조 화백은 지산동에 조순조 화랑을 운영하며 <목판화 쉬운 수작업법>, 판화집 <메모리> 등 저서를 펴냈으며 24차례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경기도지사 표창 외 13차례의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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