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수 척추센터장
참좋은친구 박애병원 

협진 시스템 통해 시너지 효과 낼 수 있어
시골병원일수록 더 유능한 의사 필요해

[평택시민신문] 오늘 아침에 얼마 전 수술한 환자가 밝은 얼굴로 찾아왔다. 그는 수술 후 이제 큰 통증에서 해방되어 꾸준히 약물 치료 중인 상태다.

그는 오랫 동안 뇌경색을 앓은 데다가 가진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더구나 척추 협착증이 악화되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여, 덩달아 가족들도 함께 신음했었다. 그는 자기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내게 매달리며 도와달라고 하소연하였다. 가진 것은 없는데 몸은 아프고 당연히 심적으로도 건강할 수가 없었다.

어디 가서도 그를 도와줄 병원이나 의사는 많지 않다. 첫째는 그런 환자를 수술할 경우 수술 합병증이나 위험성이 적지 않을 것이고, 과연 수술한다고 좋아지겠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또 그런 환자를 치료했을 때 들어간 노력에 비해 병원에 수익성이 별로 나지 않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높다.

그런 면에서 내가 일하는 박애병원은 장점이 많다. 물론 자신도 20년 이상 숱하게 많은 어렵고 위험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어려운 환자라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선뜻 나설 수 있는 이유는 박애병원의 협진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같이 일하는 각과의 과장님들이 내가 못하는 부분들을 잘 메꾸어준다. 그분들도 자기 영역에서 모두들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신다. 그런 면에서 박애병원의 좋은 척추 수술 결과가 있기까지 공헌한 이들은 첫째로 자기 몸을 믿고 맡겨주신 환자들이었고, 같이 치료에 협력해주신 여러 과장님들이었다.

가끔 서울의 유수한 척추 관절 병원에 가서 새로운 의학적 경험을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런데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 그런 환자를 나의 방식과 나 나름대로 치료할 때 영리 병원들은 틀림없이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런 환자들이 그런 병원에 아예 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환자들은 어디에 누구에게 가서 도움을 얻을 것인가? 시골 병원일수록 더욱 경험 많고 유능한 의사들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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