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유치지역 국책사업·기업투자 집중될 가능성 커

최종 후보지 10곳 중 평택 2곳 포함
수도권 유일한 후보지…시의회 유치 적극지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최종 후보지역 8곳

[평택시민신문] 네이버가 지난 2일 제2데이터센터 후보지를 평택시(2곳), 음성, 세종(2곳), 대전, 김천, 구미, 대구, 부산 등 총 10곳으로 압축한 가운데 최종 후보지에 선정된 지차제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후보지로 선정된 평택시 역시 평택시의회가 나서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1일 평택시의회(의장 권영화)는 제 20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평택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및 지지 의지를 반영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평택시 후보지 2곳은 경제자유구역 포승(BIX)지구의 두 필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발표한 결의안에는“현재 인공지능(AI)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손꼽히고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 대상지로 평택시를 후보지로 선정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평택시는 후보지 가운데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근거리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한 발전소들이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데 최적의 입지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택시의회 차원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 지원에 모든 역량을 모아 적극 협조하고 지원할 것을 결의했다.

권영화 의장은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을 끌어들이는 시너지 효과는 물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님비' 부정여론에서 '핌피' 긍정여론으로 전환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경쟁이 과열되자 ‘우리 지역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님비현상’에서 ‘우리 지역에 유치해 달라’는 정반대의 뜻을 가진 ‘핌피현상’으로 여론이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당초 네이버는 용인 기흥구 공세동에 총 5400억원을 들여 약 13만2230㎡ 규모의 제2데이터센터를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고압 전기 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주민들의 건립 반대에 부딪히며 지난 6월 13일 해당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부지 재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에 돌입했다.

네이버가 지난 7월 실시한 재공모에는 경기, 인천, 수원, 해남, 순천, 포천, 새만금, 평창 등 총 136곳의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신청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유치를 포기했던 용인 역시 다른 부지를 제안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는 일자리 창출 및 관련 IT기업의 투자 유치, 세수 증대 등의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특히 새로 지어질 제2데이터센터는 지난 2013년 완공된 강원 춘천의 제1데이터센터 ‘각(閣)’의 5배 이상 규모로, 네이버 측은 제2데이터센터가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로봇틱스, 빅데이터 등 미래 첨단 기술의 중요 인프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 시 효과는

현 정부가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정책 역점을 두고 오는 2023년까지 약 7조 75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제2데이터센터 유치 지역은 향후 디지털 밸리로서 투자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벤처 기업 유치·지역 투자 사업 등을 고려한다면 데이터 경제의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지역이라는 것만으로도 투자 유치에 큰 이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는 춘천 제1 데이터센터 보다 5배 이상 큰 규모로 일자리 확충과 세수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보유하는 데이터 량이 많아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관련 국책사업 및 기업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춘천 제1데이터센터와 달리 기업에게 서버를 임대해주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능도 갖추고 있어 고객과의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실제 최종 선정된 10개 후보지 중 음성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고속전철 SRT 수서-부산 라인에 속해있다는 것은 접근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해석된다.

후보지역 중 유일하게 수도권에 위치해 본사인 분당과의 접근성이 용이한 평택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방 이전이라는 시류와 맞물려 수도권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한 당초 용인시가 데이터센터로 정해졌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용인에 분당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발전소가 총 4곳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춰 태안, 당진 등 발전소가 인근에 있어 전력 공급여건이 우수한 지역특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로 하고, 금년 2월부터 관련기관들과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평택시가 주축이 돼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도와 평택시의회와 협력해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익과 손해 장단기로 따져 지자체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

특고압 전기 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등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됨에 따라 지자체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전자파 문제가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실제 기기의 전자파 발생량 등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절대값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측도 용인 공세동과 같은 상황이 재발할 것을 우려한 탓인지 춘천의 ‘각’ 주변 15개 장소의 전자파 강도를 측정한 보고서를 유치 의향을 신청한 지자체와 민간 사업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 주변 전자파 측정치 평균 값은 0.16mG로, 집안 측정치 평균인 0.6mG보다 낮고, 일반 전자레인지의 전자파 수치인 19.79mG의 1% 수준라고 밝혔다.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등은 자동으로 운영돼 생각보다 고용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고용창출 효과도 미지수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강원도 춘천에 만들어진 네이버 제1데이터센터는 직원 100여 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2데이터센터의 경우엔 이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2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지만, 인력 수급을 지역 인재로 채용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폐쇄적이고 보안 수준이 높아 고립될 가능성이 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도 미비할 것이라는 예측 등 다양한 여론이 형성되는 만큼 평택시는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이익과 손해를 장단기로 따져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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