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들이 당하는 인권유린과 생명에 대한 위협은 외면해서는 안 될 문제

김정숙      
평택성폭력상담소장

[평택시민신문] 북한을 탈출해서 대한민국에 자리잡은 사람들을 우리는 북한 이탈 주민 혹은 탈북자라고 부른다. 김정은 통치가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연간 수천 명에서 1100명~1400명 정도로 줄었다고 한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는 3만 명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상당수 여성들이 북한의 두만강이나 압록강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인신매매를 통해 성매매 강요 등 성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탈북여성들이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한족 남성들에게 팔려가서 강제결혼 후 아이를 낳도록 강요당하거나 화상 음란채팅에 강제로 내몰리고 있다고도 한다.

중국과 북한의 브로커들이 북한의 젊은 여성들을 매매하는 계약을 맺고 10대에서 20, 30대 북한 여성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유인해서 국경 너머로 건네준다고 한다. 그들은 국경을 넘으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성노예의 삶이라는 것을 모른 채 대다수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가족의 삶을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서 북한을 이탈한다고 한다. 이들 탈북 여성들은 국경을 넘기 전에 이미 매매된 상태로 브로커의 손에 이끌려 국경을 넘자마자 성매매 시장에 팔려나가 성노예의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들 중에는 10대 초반의 여아도 있다고 하니 통탄할 노릇이다.

중국에서 상품에 불과한 탈북 여성들이 중국 도시의 술집으로, 시골의 남성에게로, 음란채팅사이트에서 강제 성매매에 내몰리고, 강간과 강제결혼으로 인한 임신출산, 음란 화상채팅에서 사이버 섹스를 강요당하며 성적 노리개로 성노예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중국에서 탈북자로 언제든지 중국공안에게 체포당해 강제북송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성노예로서의 인권유린 상황을 호소하지도 못한 채 살고 있다고 한다.

중국 공안에게 체포당해 강제로 북송당한 탈북여성들은 임신한 아이를 강제로 낙태 당하고 수용소에서 북한의 보위부나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숱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는 탈북여성들도 많다고 하니 단지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죄로 목숨을 내놓고 탈북하는 과정, 탈북한 이후 중국에서의 삶, 강제 북송 이후 탈북여성들이 당하는 인권유린과 생명에 대한 위협은 통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외면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조선시대 이후 단 한 번도 민주주의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하는 김씨 세습 왕조의 북한사회는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 질서에 권위적이고 ‘성분’이나 ‘토대’라는 북한식 신분과 계급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한다. 국가의 배급체계가 무너진 현실 속에서 북한여성들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반대로 또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딸이나 엄마로 국경을 넘어 탈북여성이 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에 팔려가 포주가 지정한 골방에 들어가 컴퓨터 화상 카메라 앞에서 견딜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며 음란한 가상의 성행위를 강요당하는 탈북여성들의 인권유린과 인권침해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참혹하다. 중국내 탈북여성들에게 사이버 섹스를 강요하는 음란 화면 채팅의 수요자가 바로 대한민국 남성들이라니.

※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