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평택역에서원평동으로 건너가는구름다리에서 바라본 노을은 화려하고 장엄하기까지 해"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회
배옥희 회장

[평택시민신문]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우리 고장 평택은 이 동요와 같이 노을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어릴 적 붉은 노을을 보기 위해 평택역에서 원평동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를 올라가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높은 빌딩이 없어서 평택에선 제일 높은 곳이었죠. 뜨거운 여름, 그곳에서 본 노을은 더 화려했고 장엄하기까지 했어요. 노을은 그날의 날씨에 따라 매일매일 다르게 느껴진답니다.

1984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국민 애창동요 ‘노을’이 평택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당시 성동초등학교 6학년 권진숙 어린이가 부른 ‘노을’은 가사가 아름다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애창되고 있죠. 평택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표현한 ‘노을’ 한번 들어보세요.

평택역사에서 원평동, 군문동 방향으로 나가면 군문주공 아파트 건너편에 안성천이 흐릅니다.

주변에는 억새밭이 조성돼 있어 해마다 억새축제가 열리고 평택호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 동호회는 물론 타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와 자전거 대여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 정도죠.

주민들은 자전거 도로보다는 안성천 뚝방을 운동 삼아 걷습니다. 몇 년 전에는 웰빙(건강)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힐링(마음치유)이 대세인 듯합니다. 걸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생각들을 정리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치유됩니다. 그곳을 계속 걷고 싶은 이유죠. 게다가 주변으로는 광활한 논이 펼쳐져 있어 봄, 여름엔 초록빛, 가을엔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를 볼 수 있어요. 엄마는 유모차를 밀면서 운동하고 아기는 아름다운 노을과 풍요로운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1석2조 아닌가요?

저는 이 길을 따라 걷다가 통복재래시장에 들러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통복시장은 방송에 소개된 돼지국밥집도 있고, 매콤한 닭발집도 유명하고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죠. 요즘 많이 생긴 정육식당은 주머니가 가벼운 우리 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평택의 남부지역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는 다양한 문화유적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죽는 날까지 대동법 시행에 헌신한 김육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대동법시행비’가 삼남대로 평택의 끝자락 소사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김육 선생이 이루고자 한 대동법은 각 지방 특산물을 곡물로 징수하면서 나타난 방납의 폐단을 없애고 미곡으로 환산하여 바치게 한 납세 제도를 개혁하여 백성들의 큰 호응을 받았죠.

또 팽성읍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7호 ‘객사’와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4호로 지정된 ‘평택향교’ 경기도 기념물 74호인 ‘농성’과 계양 방면에는 ‘홍학사 비각’이 있습니다. 이처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기거리가 다양한 것은 물론이고 소소한 행복까지 찾을 수 있는 평택의 노을 길 여행, 한 번 떠나보세요.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