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순 시인평택섶길 추진위원

[평택시민신문] ‘도보여행의 미학’을 캐치 프레이즈로 하는 ‘우리길고운걸음’ 인터넷동호회 회원 50여명이 지난 5월 25일 서울에서 내려와 평택섶길의 명상길과 비단길을 걸었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그분들은 간단한 배낭과 아웃도어 차림으로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원신왕 마을에서 간단한 환영식을 가졌다. 마을 이장님의 환영 인사말과 섶길위원장 등 안내원들의 섶길 소개 후 바로 명상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8700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우리길고운걸음’ 동호회 회장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섶길카페에 올려진 걷기여행과 풍경사진을 보고 한번 걸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낸 신왕리 들판을 가로질러 걷고 있는 행렬과 바람에 파릇파릇 흔들리는 벼의 모종이 싱그럽게 조화를 이루었고, 신왕리 마을을 다 돌아 나오자 이구동성으로 마을이 참 아늑하고 예쁘다고 입을 모았다. 점심은 마안산 입구에 있는 여선재에서 자연밥상을 맛있게 먹고 실내에 마련되어 있는 무대에서 노래, 색소폰 연주, 시낭송으로 여흥도 즐겼다. 식후 마안산에 들어서자 일행들은 걷기 좋은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단길 종점인 평택호 혜초비를 끝으로 지영희 국악관에서 김연숙 해설사로부터 지영희 선생의 국악 업적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들었다.

걸었던 회원들은 한결같이 평택은 미군기지나 개발의 이미지였는데 실제 와보니 이렇게 웅장한 평택호와 아기자기한 마을과 산길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였다. 이구동성으로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을 하고 서울로 떠나며, 평택도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임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평택에서 늘 길을 보고 사는 사람들이 같이 섶길을 걸으면 새삼 좋다고들 한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섶길을 평가할 때는 뉴스에서 보고 듣는 이미지와 달라 놀랍다는 표현도 쓴다. 섶길이 평택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는 날이 오려나?

※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