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어딜 가나 얌전하고 엄마 말을 잘 따르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고집을 부리고 엄마아빠 말이라면 ‘아니야’부터 내뱉고 보는 청개구리가 된 것 같다. 식사시간에 밥을 먹기는커녕 제대로 밥상 앞에 앉아 있지도 않고, 때로는 사소한 일에 이유 없이 생떼를 부리며 부모와 기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마냥 아기일 줄 알았던 아이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행동이나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유아 사춘기’를 생각해 볼 때다.

요즘 중2병보다도 부모를 떨게 한다는 유아 사춘기에 대해 그 특징과 이유, 부모의 적절한 대처방법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유아 사춘기가 뭐예요?

‘순하고 말 잘 듣던 우리 아이가 요즘 왜 변했다?’

유아 사춘기는 만3~5세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이 시기에는 자아의식과 독립심이 강해지고 언어발달 및 인지발달이 매우 왕성하여 사고하는 능력이 급격히 발달한다. 하지만 신체발달 속도는 그에 미치지 않아 정신적 사고과정과 신체발달 능력간의 괴리가 생기면서 아이들 스스로도 혼란스럽다. 이때 아이들은 여기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짜증이나 떼쓰는 것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이것을 ‘유아 사춘기’라고 부른다.

유아 사춘기 이해하기

호르몬 변화로 인한 청소년기 때의 이차성징 징후인 사춘기와는 보이는 양상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렇다면 유아사춘기의 아이들은 어떤 특징을 보일까?

첫째, 어린이집 및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사회생활을 하게 되어 사회적응 능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단체생활을 위한 규칙을 경험하게 되어 단체생활 즉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둘째, 부모님 보다는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부터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시하게 된다. 예를 들면 ‘엄마 껌딱지’였던 아이가 집에 있는 것을 힘들어하고, 몇 시간 동안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들어가자는 한 마디에 안 들어가겠다고 떼를 부리며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로 돌변하는 것이다.

셋째, 자의식 및 독립심이 강해져 무엇이든 혼자 해보려고 한다.

이 시기엔 ‘신발도 내가, 밥 먹는 것도 내가, 불을 켜고 끄는 것도 내가!’라며 모든 일들을 스스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듯 행동하기도 하고 또 그게 되지 않을 땐 울고불고 소란을 부려 부모를 난감하게 한다.

넷째, 다양한 감정분화(다양한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가 생기면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되어 작은 꾸짖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질투·불안감으로 형제 및 친구에게서 질투를 느끼게 된다.

또한 이전에 좋고 재미있고 싫고 무섭고 등의 단순한 감정에서 좀 더 복잡한 감정 표현의 이해가 가능해지고 표현이 가능해지므로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 전까지 눈속임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던 것들이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된다.

다섯째, 스스로 사고하고 계획하는 정신적 표상활동(머릿속으로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실행하는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활발해지면서 또래간의 놀이에서 다툼이 잦아지고 언쟁 및 공격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히 재미있고 같이 노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놀이에 스토리가 생기고, 그 스토리에는 사건이 나타나게 되어 하나의 즐거운 이야기 거리가 이 시기의 아이들의 놀이인데, 이때 아이들 간의 놀이 방향성이 맞지 않게 되면 다투게 되고 심하면 치고받는 싸움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음호에는 유아 사춘기 증상을 보이는 자녀에게 부모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에 대한 칼럼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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