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전문의
참좋은친구 박애병원
대장항문질환센터장

[평택시민신문] 변실금은 고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이다. 자기도 모르게 대변이 속옷에 묻어 있거나, 대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배변을 보게 되는 경우 변실금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한두 번의 증상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변실금이라 판단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변실금의 원인으로는 설사, 변비, 치루 및 치열 등의 항문 수술이나 외상에 의한 괄약근 손상, 자연분만 중 손상, 직장탈출증, 직장 용종, 직장암, 치매, 뇌졸중, 신경병과 같은 신경 이상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단순히 노화에 의한 괄약근의 약화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변실금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 스스로 작성한 배변 일지가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항문직장내압검사, 경항문초음파, 대장내시경, 배변조영술, 항문근전도검사 등을 시행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계획을 정한다.

변실금의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며, 직장항문의 해부학적 이상이 없으면 식이요법, 약물요법, 회음부운동,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 실패하거나, 괄약근 손상 등의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변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불쾌한 냄새를 동반하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 외출을 꺼릴 수 있을 정도로 본인에게는 큰 스트레스를 주고,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다. 창피한 마음과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내버려둘 경우 초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있을 시 주저하지 말고 즉시 병원에 방문하기를 권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