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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써 나갈 평택의 역사②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9.04.10 13:57
김인수 준장
육군군사연구소장
시인·수필가

[평택시민신문] 다시 일터로 돌아온 후 평택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라의 역사, 세계의 역사에는 관심이 많지만 자기가 나고 자란 고장의 역사 즉 향토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 역시 잘 알지 못하기에 더 궁금하기도 했다. 이충동이 조선조 두 명의 충신인 정암 조광조 선생과 삼학사 중의 한 분인 오달제 선생을 기리기 위해 명명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잘 알고 있다시피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1919년 3월 1일 정오,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독립을 향한 뜨거운 만세운동이 펼쳐졌다. 충절의 고장 평택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택에서의 3.1운동은 3월 9일 시작되었는데 최초로 만세운동을 벌인 곳이 현덕면 계두봉이었다고 한다. 역사 자료에 의하면 당시 진위군의 인구가 6만 명이었다고 하는데 만세운동에 참가한 사람이 6천 명이 넘었다고 하니 단순하게 수치상으로만 따져도 1/10이 넘고, 어린아이들과 거동이 불편했던 어른들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참여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다른 어느 고장보다도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일제에 의해 체포된 이도 257명에 이르고, 많은 애국지사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니 선조들의 애국애족, 나라사랑 정신에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평택에서의 3.1운동은 타 지역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3월 9일부터 4월 10일까지 끊이지 않고 평택 전 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점, 횃불을 이용하여 만세운동을 펼쳤다는 점, 그리고 1905년 개통된 경부철도의 영향으로 평택이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평택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전쟁 시에도 평택지구 전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하고 미군이 참전을 결정한 이후에 미 육군의 24사단이 제일 먼저 전선에 배치되었다. 평택지역에는 미 24사단 예하의 34연대가 방어선을 구축하였는데 이 때가 전쟁이 발발한 지 불과 열흘이 경과한 시점이었다. 이렇게 신속하게 지원이 되었으나 미처 방어선을 다 구축하기 전에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의 강한 공격을 받고 부득이하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후퇴하는 과정에서 연대장도 전사하는 등 많은 피해를 받았다.

지금까지의 6.25 전투사는 이러한 평택 방어선 전투에 대해 크게 조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비록 빛나는 전과는 없었고 화려한 승전을 거두지는 못하였지만 한 번도 와 보지 않았던 땅에 와서 오직 자유와 평화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절체절명의 순간에 목숨을 바친 미군들의 피가 뿌려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연전을 하면서 이틀이나 필사적으로 버텨준 덕에 국군과 미군은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여 북한의 공격을 저지할 수 있었고, 또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이 전개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을 벌어준 점도 절대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국군과 유엔군은 초기전투에서의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를 되찾아 낙동강방어선 다부동지구 등에서 결사적으로 항전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결국에는 대망의 인천상륙작전을 개시, 서울을 탈환하고 38선을 넘어 북한 땅으로 북진작전을 전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고장 평택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품으며 지금까지 왔다. 이제는 그 역사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도시가 되었다.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우리 대한민국의 물류와 무역의 허브, 경제의 중심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중심이자 상징으로 발돋움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과거를 딛고 현재를 넘어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 선조들이 이룩한 지금까지의 역사도 자랑스러웠지만 이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 필자는 우리 고장 평택이 충절의 고장, 한미동맹의 상징, 경제의 중심이 되어 장차 통일된 한반도 시대의 중심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끝)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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