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야구선수 박병호, 평택 야구팬 방문할 날 기대

지난 시즌 부상에도 홈런 43개로 부문 2위

 

평택 야구팬들 위해 직접 방문할 날 기대

 

미네소타 트윈즈 시절의 박병호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평택시민신문] 박병호 선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대표 거포이다. 2년 연속 50홈런, 한 경기 4홈런, 역대 최초 3년 연속 40홈런을 친, 그야말로 ‘홈런 하면 박병호’다. 그가 졸업한 영남중학교 교무실 유리창은 박병호의 타구 때문에 수시로 박살이 났고, 보다 못한 교직원들이 야구장에 철조망을 칠 정도로 박병호의 괴력은 유명하다.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가는 박병호 선수

자신을 꾸준히 괴롭힌 ‘프로악플러’를 용서하는 인성까지 갖춘 박병호를 평택시민신문 최인규 이사가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에넥스필드 야구장에서 만났다. 2월 21일, 박병호가 속한 키움 히어로즈가 첫 평가전을 갖는 날이었다. 상대는 마산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쌀쌀한 날씨 속에서 박병호는 선발 1루수, 3번 타자로 나서 1회 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고, 3회 초에는 좌중간으로 안타를 만들며 타격감을 뽐냈지만, 키움은 박민우의 홈런 등을 앞세운 NC에 7대 15로 패했다. 그럼에도 박병호의 표정은 밝았다.

최인규 본지 이사가 박병호 선수를 인터뷰하고 있다.

박병호는 LG에서 속칭 ‘노망주(노인+유망주)’로 불리며 긴 무명생활을 감내한,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2군 경기에서는 날아다니다가도 잠실에만 오면 작아졌다. 그러다 2011년 7월 31일 시즌 중에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LG 트윈스에 있을 때는 기를 펴지 못하다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잠재력이 폭발해 성적이 좋아진다는 소위 ‘탈쥐효과’ 이야기와 함께, 2011년 12월에 결혼한 아내 (이지윤 전 아나운서)의 내조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지윤 전 아나운서는 박병호 선수보다 4살 연상으로, 2006년 육군 소위(여군사관 51기)로 임관한 장교 출신이다. 2009년 육군 중위로 퇴역해 KBS NSPORTS(엔스포츠) 아나운서를 지냈다.

지난 시즌 박병호는 4월 중순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한 달을 쉬었다.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홈런 43개를 기록, 1위를 기록한 김재환(두산 베어스)와 불과 1개 차이로 홈런왕을 놓쳤다. 박병호는 11.4타석당 한 개의 홈런을 쳐 지난 시즌 가장 압도적인 타자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지난해 성적이 겉으로는 좋았지만 부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는 겸손한 선수다.

인터뷰를 마치고 박병호 선수가 평택시민들에게 사인한 볼을 들고 최인규 이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서른 셋인 박병호는 팀에서 세 번째 고참이다. 막내 선수와는 띠동갑이 넘었고 올해 트레이드로 키움에 온 포수 이지영(전 삼성)을 제외하면 기존의 키움 선수단 중에서 두 번째로 오래됐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 타격 폼과 타선을 바꾸는 등 지속적인 자기 변화에 힘쓰고 있다. 박병호를 오래도록 야구장에서 볼 수 있기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반지 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평택시민 파이팅!

박병호

박병호 선수와의 일문일답

Q 올해 목표는?

A 작년에 부상 때문에 결장이 있었는데 부담 없이 완주하는 게 목표다.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A 야구와 가족이다. 가족이 소중하기에 아이들도 언론에 공개 안 하고 있다. 가족을 생각하면 행복하다.

Q 평택에도 야구장 건립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있다.

A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운동이 야구다. 평택의 신설 야구장에서 운동할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좋겠다. 무척 바라는 일이다. 지역이나 스포츠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게 확실하다.

Q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고 우승하기를 기원한다. 우승 후 평택에 방문해 평택의 어린 꿈나무들에게 야구를 설명할 기회를 약속해 주겠는지?

A 우승하면 꼭 방문하겠다. 시간을 정해 달라. 평택시와 평택시민신문의 발전을 기원한다.

Q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하고 싶은 일은?

A 선수 생활이 끝나도 야구 일을 계속하고 싶다. 야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

취재 최인규 평택시민신문 이사, 경영학 박사(단국대 대학원 국제통상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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