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기획

민주적·공화적 가치 공존하는 나라 만들어야

그럴 때 통일의 희망 더 현실적으로 다가와

정윤재 교수가 퇴임 강연을 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안재홍기념사업회, 신간회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하며 평택과 꾸준하게 인연을 맺어온 정치학자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정년 퇴임 강연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있었다. 고별강연 주제는 ‘안재홍의 국제적 민족주의론’이었다. 강연과 대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싣는다.

정윤재 교수

정윤재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미국 하와이대에서 안재홍의 정치리더십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충북대 정외과 교수를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과학부 교수로 한국 정치리더십과 비폭력주의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다. 한국정치학회 회장,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회장, 한중연 세종국가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 근현대사를 한마디로 말하면

질곡과 시련의 암흑 속에서 우리 속의 보편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빛’삼고 자유를 추구해 나갔던 수많은 개인들의 행진이다.

 

올해로 100년을 맞는 3.1운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3.1운동은 민주공화정을 이룬 시민 혁명이다. 3.1운동과 그 결과물인 임시정부 수립으로 왕정을 공화정으로 전제주의를 민주주의로 대치 발전시켰다.

3.1운동으로 폭발한 한민족 독립운동의 정신사적 가치는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민본, 천민, 인내천, 동양평화, 다사리... 여기에 서구의 정치적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주의를 수용, 자발적 개인들이 항일민족운동을 지속한 결과물이다.

 

1910년 강제병합의 고통을 이기고 1945년 독립을 쟁취한 원천이라면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전 이미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 1907년 신민회가 결성된다. 이후 질고와 시련의 암흑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은다. 1월 초 개봉한 영화 말모이에 보면 주인공 유대표는“그래도 한글운동을 계속 하겠다”하고 아버지는 “정신 나갔군”하고 비판을 한다. 우리 독립운동사는 어둡고 차가운 우물 속에서 파란 하늘을 보며 악착같이 견디고 투쟁했던 개구리들의 승리였다. 일제에 동화된 많은 지식인들이 어항 속에 살기를 당연시했던 현실에서 개구리들은 주도적으로 승리를 꿈꾸며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3.1운동 100년을 맞이하며 우리가 성찰할 것은

개구리들의 주도적 승리에 주목해야한다. 개인의 탄생, 민족의 형성, 우리의식의 확장, 근대국가 형성의 정신적 제도적 씨앗의 생산, 자유주의적 민주공화주의의 실천이 그것이다. 이제 민주적 가치와 공화적 가치가 공존하는 나라를 만들어야한다. 그럴 때만 통일의 희망도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민세 안재홍 연구의 1세대로 알려져 있다.

대학원 시절 서울대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서 안재홍을 알게됐고 이 때 다수의 자료를 보면서 많이 고무됐다. 안재홍은 굉장히 많은 글을 남긴 사람이다. 이후 연구를 심화해 미국 하와이대에서 안재홍 정치리더십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재홍 평전등 민세 관련 다수의 논문을 쓰면서 민세 연구를 선도했다.

 

민세 안재홍에 대한 관심을 가진 계기라면

해방 직후 한국의 선배 정치지도자들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려고 했던가? 이것이 대학원 시절 나의 학문적 핵심 문제의식이었다. 안재홍은 그들 가운데 인격과 줏대와 철학이 돋보이는 정치지도자이다.

 

안재홍은 왜 국제적 민족주의를 말했나

1930년대 당시 사회주의자들과 일제는 공통으로 민족애 혹은 민족주의를 19세기의 낡은 유물이라 비판했고 세계주의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세는 공산주의적 국제주의 노선과 일제 동화정책을 동시에 비판했다.

 

안재홍은 민족주의의 현실적 필요성을 인정했나

안재홍은 인류애와 호애를 추구가 현대문명의 방향이기는 하지만 식민지 조선에서 민족애, 민족주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봤다.

 

안재홍은 우리 현실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나

따라서 모든 세계의 각민족이 가족공동체로 살아가기 위한 당위를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조선민족은 먼저 식민지로서의 불행 극복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안재홍이 택한 최적의 가치는

따라서 민족주의든 국제주의든 주체적인 각 민족이 줏대있는 인식에 기초, 대외적 선택을 강구하는‘국제적 민족주의’혹은 ‘민족적 국제주의’가 식민지 조선이 취할 합리적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해방 공간에서 안재홍은 국제적 민족주의를 어떻게 현실에 적용했나

해방후 국제적 민족주의는 크게 5가지로 구체화된다. 혈연을 넘어선 문화민족주의, 나와 나라와 누리가 함께하는 반독재 반제국주의, 다사리 이념과 국내단결과 국제협조를 강조하는 겨레의 원리, 좌파 계급혁명 반대, 국내단결과 국제공조에 기초한 통일민족국가 수립이 그것이다.

2019년 현재 남북관계에서 안재홍의 생각은 어떤 효용성이 크게 3가지이다. 우선 민족주의적 이니셔티브 문제이다. 환경문제, 독도 , 위안부 문제 등 민족 차원 현안에 대한 공동 대처를 포함한 남북한의 공동미래비전이다. 또한 비폭력이니셔티브로 대한민국이 기존 한미동맹 등 국제관계에 충실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협력 속에 이뤄내야한다는 것, 자본주의적 이니셔티브로 북한을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 북한주민의 민생향상과 북한 체제의 안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강연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안재홍 연구자로서 평택시민들에게 당부 말씀은

안재홍은 평택만의 인물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줏대 있게 고민하며 국가비전을 설계하고 실천한 인물이다. 평택은 근현대에 민세만한 인물을 가지지 못했다. 앞으로 안재홍 기념관, 학당, 국제적 민족주의연구소나 재단 등을 만들어 민세의 정신을 널리 알려나가는데 지역사회의 뜻을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평택의 품격도 자연 높아질 것이다.

황우갑 본지 시민기자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