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전통민요협회 평택지부 제10회 국악의 향연 한마당

[평택시민신문] 평택시가 주최하고 한소리국악예술단(사)한국전통민요협회 평택지부(지부장 박향임)가 주관하는 제10회 국악의 향연으로 지난9일 저녁 평택남부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소리극 “빨래터의 아낙들”을 펼쳐 국악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평택예총 이용식 회장의 사회로 막을 올린 소리극은 분위기 있는 조명과 배우들의 절제된 소리와 연기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객석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박향임 지부장은 “이 소리극을 준비하면서 국악의 불모지 평택에서 회원들과 성장해온 ‘한소리국악예술단’의 발전을 감사하며 전통음악을 이어가는 사명감을 느낀다.”는 무대 인사를 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한소리국악예술단의 인재의 발굴과 육성의 노고를 치하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한류의 새로운 흐름으로 발전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와 격려의 축사를 했다. 사성구 작 정호봉 연출의 ‘빨래터의 아낙들’은 일제강점기 징용에 끌려간 남자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그녀들은 빨래터에 모여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기도하며 기다림의 노래를 부르고, 고된 노동을 이겨내기 위해 위령곡을 부르기도 하는데 그 모든 것들을 담아내는 것이 민요가 되어 구전된다. 민요란 말 그대로 민중들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나서 전해지는 노래다.

‘빨래터의 아낙들’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1940년대 황해도 장산곶 건남촌의 남자들은 징용 가서 죽고, 전쟁터에 나가 죽고, 사내의 씨가 다 마른 이 마을 아낙들은 후리친 냇가 빨래터에 모여 세월을 보내며 산다. 빨래를 두드리며 응어리진 슬픔도 빨고 검게 쩐 옷이 새하얘질 때까지 울먹임과 설움을 두드리고 날리며 소일하던 삼복의 아낙들이 있다. 그때 다 헤진 일본군복을 입은 사내 하나 나타나고 무려 삼년 만에 사내를 보게 된 아낙들은 이 사내를 차지하기 위해 웃지 못 할 쟁탈전이 해프닝처럼 벌어진다. 그 소동 속에 소식 없는 남자들의 고통어린 삶과 애환들이 환영인 듯 펼쳐지고 아낙들의 가슴 저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피눈물 나는 역사가 세월이 흐른다고 말갛게 세탁이 될 것이며 냇물이 흐른다고 씻겨가겠느냐마는 모질고 참혹한 세월만은 결코 잊지 말자는 작가의 역설적인 의도가 선명하게 묻어나는 작품이다. 민요는 우리민족의 한이다. 전장에서 죽은 징병병사들은 죽어도 살아 고향으로 가겠노라 불렀을 것이고 그들을 기다리던 아낙들은 애환의 민요를 부르며 기약 없는 시간을 견뎌냈을 것이다. 그런 민요의 힘은 우리의 힘이기도 하겠다. 시종일관 탄탄한 기량을 가진 소리꾼들의 소리와 연기가 객석의 박수를 몇 번이나 끌어내기도 했던 토요일 저녁, 재미와 설움이 깃든 “빨래터의 아낙들”공연이 있었다.
 

한편 한소리국악예술단(사)한국전통민요협회 평택시지부에서는 회원모집도 하고 있다. 모집내용으로는 경기12잡가, 민요, 가락장구, 시조창이며 학생부 일반부 취미반 까지 흡수하며 전수자반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전수자자격증대비반도 모집하고 있다.(031-662-7199)

배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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