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지난 10월 27일, 평택시민신문‧평택시국제교류재단‧송탄상공인회‧평택국제중앙시장‧한국외국인관광시설협회 송탄지부가 주관한 ‘2018 평택시 할로윈 페스티벌’에는 각양각색의 의상을 갖춘 사람들로 신장쇼핑몰거리가 붐볐다. 이들 중 크리스티나 스토펠 씨와 김민철 씨는 축제 거리 곳곳을 누비며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 기꺼이 응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띠웠다. 멋진 의상과 시민들과의 어울렸던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이들은 코스프레 콘테스트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과연 이들이 누구이고, 어떤 계기로 축제에 참여했을까? 오산공군기지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스토펠 씨와는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강원도에서 일하는 김민철 씨와는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최우수상 수상자 크리스티나 스토펠
 

“미국 돌아가서도 할로윈 축제 때문에 한국과 평택 기억될 것입니다”

 

지난 16일 오산공군기지 주변 카페에서 만난 크리스티나 스토펠 씨.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저의 이름은 크리스티나 스토펠(Kristina Stoffel)이며, 한국나이로는 43세입니다. 오산공군기지 주변에서 살고 있지요. 평택을 찾은 것은 2009년이었습니다. 당시 군인이었던 남편을 따라 오산공군기지로 왔어요. 그리고 3년 후인 2012년 12월 남편이 제대하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불과 3개월만인 2013년 3월에 다시 평택으로 오게 됐습니다. 남편이 오산공군기지의 보안책임자(Security Officer) 일을 맡게 됐기 때문이었어요. 남편의 계약기간이 2022년까지인데, 그 이후에도 또 한국에 머무르고 싶어요.

 

이번 할로윈 페스티벌 코스튬 콘테스테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할로윈을 위한 옷을 제작하고, 다른 사람들이 할로윈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을 보는 걸 좋아했어요. 특히 할로윈 의상을 제작하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매년 할로윈 축제에 참여했고, 매번 다른 의상을 준비했어요. 지난해에도 할로윈 축제에 참여했었는데, 올해에도 오산공군기지 주변 고가다리에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할로윈 축제가 진행되는 것을 알았고, 참가를 결심했어요.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의상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미국의 할로윈 관련 영화인 ‘호커스 포커스(Hocus Pocus)'의 주인공 윈프레드 샌더슨(Winifred Sanders)으로 변신했습니다. 윈프레드 샌더슨은 오랫동안 살아온 마녀인데, 어린이들의 젊음을 뺏으며 영원히 젊음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마녀는 결국 아이들에게 패배하고 맙니다. 제가 들었던 매직북은 윈프레드 샌더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한편, ‘호커스 포커스’는 한국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영화입니다. 제가 10대 때 개봉한 영화의 주인공을 다시 살려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할로윈 축제 당시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스토펠 씨.

 

이번 할로윈 페스티벌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을 알려주세요.

볼거리들이 많아서 즐거웠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각종 부스가 마련된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더 많은 체험활동이 마련돼 있었던 것 같고, 아이들에게도 더 많은 캔디가 전달된 축제였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사진을 함께 촬영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어요.

그리고 축제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캔디를 주기도 했는데, 우리 동네에서 진행하는 행사에서 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한 것이었어요.

 

한국이나 평택에 대한 인상을 설명해주세요.

평택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멋진 공원도 많이 조성돼 있고, 멋진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어요. 특히 한국의 삼겹살은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한지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선생님은 물론, 함께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정말 다정하게 저를 가르쳐 주고 있어요. 또한 무릎 수술을 지역 병원에서 받은 적도 있는데, 그곳 병원에서는 여왕같은 대접을 받기도 했지요. 이런 식으로 점점 한국 문화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젖어들고 있어요.

더불어 이번 축제에서 상까지 받게 돼서 정말 즐거운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즐거운 축제를 마련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할로윈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싶을 것 같아요.

 

■ 우수상 수상자 김민철

 

“한국인‧미군 가족들이 웃으며 즐겨 더 뜻 깊었던 할로윈 축제”

 

김민철 씨가 보내온 개인사진.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현재 주한미군 한국인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민철이고 한국나이로 34세입니다. 주 업무는 통‧번역입니다.

‘덕후기질’이 있는 사람으로서 코스프레 및 게임을 취미로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덕업일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번 할로윈 페스티벌 코스튬 콘테스테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에도 코스프레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할로윈데이의 정신을 존중하고자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 축제는 우리나라 어린이들뿐 아니라 주한민군 및 미군무원 자녀들과 함께하는 다문화 행사라고 생각해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이태원도 할로윈축제가 있고, 코스프레 문화가 있지만, 평택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뜻 싶은 행사라고 생각됐던 것입니다.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의상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제가 속한 팀은 게임으로도 유명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 속 ‘엄브렐러’라는 회사 속 특수부대를 모티브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이들은 좋게 말하면 엄브렐러 내부의 적을 찾아서 제거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고, 나쁘게 말하면 각종 더러운 일을 하는 것이 주 임무입니다.

이들이 저지른 악명 높은 사건 중 하나가 ‘라쿤시티사태’입니다. 어느 과학자가 회사에 반기를 들고 샘플을 훔치자 이들 특수부대들이 그를 사살했는데, 그의 죽음과 동시에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도시 전체가 좀비들로 들끓는 생지옥으로 변했습니다. 그런 공포심을 살리기 위해 이번 축제의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지난 할로윈 축제 당시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는 김민철 씨(가운데)와 그 동료들.

 

이번 할로윈 페스티벌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을 알려주세요.

이태원 등과 비교하면 가족들이 웃으면서 할로윈을 보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건빵을 나눠주었을 때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즐거웠습니다. 또한 시민들 속에서 힘차게 연주했던 미8군 군악대의 공연은 감명깊었으며, 그 외 기타 무대행사도 멋졌습니다.

 

축제에 대한 개선책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설명해주세요.

주한미군 쪽에 홍보가 더 많이 됐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8월 코엑스에서 열렸던 ‘코믹콘 서울 2018’만 하더라도 많은 미군들이 다양한 코스프레를 하고 참가했습니다. 평택도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공군기지가 있기에 행사 몇 달 전부터 민사처나 공보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한다면 더 많은 주한미군 장병들과 미군무원 및 그 가족들이 할로윈 축제에 참여할 것입니다.

더불어 미군 쪽에 협조를 구해 차량이나 장비 등을 전시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할로윈 특집 미군 전투복 전시나 미군 및 미소방대 장비 체험 등이 이루어진다면 평택에서 복무하고 있는 미군들과 지역민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과 미군들이 함께 하는 뜻 깊은 할로윈 축제에 참가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내년에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더욱 할로윈스러운 코스프레로 참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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