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 책 하나되는 평택 연중 릴레이 기고 28 _ 김연숙 한책추진위원

김연숙 한책추진위원

[평택시민신문] 아주 우연한 날이었다. 내가 도서관과 운명처럼 만난 날은 바람이 불어서 좋은 날도 아니었고, 비가 와서 좋은 날도 아니었다. 그저 화창한 어느 날 육교위에서 펄럭이는 현수막을 본 그날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도서관과의 만남은 벌써 10여년을 훌쩍 넘겨 이제는 내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운명 같은 도서관과의 인연, 그 인연이 나를 바꾸어 놓았다.

사람은 어떤 인연과 엮이는가의 차이로 저마다의 삶이 달라진다. 난 그랬다. 도서관이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 그저 도서관이 없었던 지역에 도서관이 생겼던 그 날, 설레는 맘으로 방문했던 그 도서관에서 나는 배움을 알기도 했고 또 생애 처음으로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인연은 나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하기도 했다. 세상에는 흥미로운 일이 너무도 많다는 것과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하는 것, 그들과 서로 교류하며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인식의 안목도 배우게 했다, 그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고 세상을 직시하며 잘못된 점을 비판할 수 있는 인식의 확장을 깨우치기도 했다. 이러한 나의 변화는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경험을 통해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 여겨진다.

이제는 도서관이 책만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하는 학습의 장이다. 교육은 물론이고 문화를 접하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새로운 문물을 경험하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만들어지는 공동체도 참 많다. 학습동아리를 비롯한 독서모임도 이젠 지역의 공동체로 제 몫을 단단히 해내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벗어나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이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도서관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배우고 체험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도서관의 역할은 이제 너무나 다양해졌다. 이러한 도서관과 인연을 맺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나처럼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새롭게 바뀐 자신과 재미나게 놀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도서관은 지식을 흡수하는 곳만은 아니다.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인연으로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하고 그 확장된 인연으로 배움이 확장되고, 인생의 놀이가 확장되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삶이 즐거워졌으면 한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지식, 지혜, 그리고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는 많은 즐거움이 함께 하는 그런 인연의 도서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도서관에서 하루에 한권 책 읽기를 한 적이 있다. 읽기 쉬운 가벼운 책을 한 권 골라 햇살 잘 드는 열람실 한 귀퉁이에 앉아 읽어 보는 것이다. 돈을 쓰지 않고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다.

“책을 읽어요” 하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도서관에 가서 한 번 놀아 보세요." 하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거기서 그들과 함께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었으면 한다. 더불어 나처럼 내 안에 있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곳이 도서관이었으면 한다. 그래서 그 새로운 나와 재미나게 놀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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