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 책 하나되는 평택 연중 릴레이 기고 24 _ 유채현 한광여중 2학년

[평택시민신문] 이정수 한책도서선정위원님의 진행으로 중학교 2학년 학생 5명이 <회색인간>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참여한 학생은 임세준(평택중), 조은봄(평택중), 김우진(평택중), 조환희(평택여중), 유채현(한광여중) 이었습니다. 다음은 이날 토론 중 일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정수: 한 분씩 돌아가면서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전체적인 느낌에 대해 얘기해 주실래요?

우진: 이 책은 소재가 특이합니다. 일반적인 이야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판타지적인 소재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세준: 사회의 불만을 많이 표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특이한 이력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 내용이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은봄: 극한 상황이 왔을 때 인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결말이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이 달라 기억에 남습니다.

환희: 우리가 여태 읽었던 책이랑 너무 달라 놀랐어요.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함을 느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채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같은 사회에 살면서 이런 호기심과 상상력을 지닌 김동식 작가님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정수: 회색인간에 수록된 많은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소개 좀 해 주시죠.

환희: 저는 다 놀랍고 기억에 남는데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회색인간’입니다.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에서도 희망을 찾는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남아요. 사실 요즘은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포기하잖아요. 그런데 회색인간 속 주인공들은 진흙을 먹으면서까지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을 닮고 싶어졌어요.

세준: 무인도의 부자노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어두운 면이 많았다면 이 단편은 희망을 강하게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돈이 많아도 무인도에 가면 쓸모가 없어진다. 돈으로 갑질하면 안 된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은봄: 자신의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보고 있는 노인과 사람들을 보면서 결국 아무리 많은 돈도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결국 인간은 갖고 있는 생명의 가치를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작가님이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우진: 회색인간을 읽으면서 몇 장면들이 어디서 본 것처럼 기억이 생생했는데 ‘퍼시픽림 업라이징’에 카이주가 인류를 덮칠 때 군인들 빼고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자기가 소유하고 있던 물건들과 식량하고 바꾸는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회색인간에 나오는 여러 장면들이 판타지나 다른 소설에 본 장면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채현: 저는 ‘흐르는 물이 되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살아가면서 가끔 부리는 욕심은 삶의 활력이 되지만 이 책 속의 주인공처럼 과하게 부리는 욕심이 결국 파멸의 길을 가게 된다는 작가의 울림을 느꼈어요.

 

정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결한 단편이 있으면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세준: 전 단편 회색인간을 광주 민주화 운동과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 시절엔 정부를 비판하는 개인의 목소리를 다 억압했다고 하는데 극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본연의 목소리를 내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역사 시간에 배운 사건이 떠올라 살짝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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